반도체 랠리 꺾인 뉴욕증시…유가·물가 쇼크에 AI주 '털썩'
2026.05.13 03:52
4월 CPI 3.8%로 예상 상회…“인플레 다시 포효”
WTI 102달러 돌파…중동 리스크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주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오르며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 급락하며 최근 이어졌던 AI 반도체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 이상 폭락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칩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 지난주에만 37% 넘게 급등했고 최근 한 달간 상승률도 50%를 웃돈 상태였다.
AMD는 6%, 퀄컴은 14% 각각 급락 중이다. AMD는 최근 한 달간 74% 이상 상승했고, 퀄컴 역시 같은 기간 39%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전쟁 국면 속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반도체주 중심 랠리가 차익실현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전략가는 “실적 기대에 기반한 강력한 랠리 이후 증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고용시장과 경제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혼선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107달러를 웃돌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태가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 측 역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 측에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동결 자산 해제, 경제 제재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8%로 예상보다 높았다. 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일러 와이낸드 리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포효하고 있다”며 “완고하게 높은 유가가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7년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고용시장도 견조해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근원 CPI 상승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 연준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즉각적인 비둘기파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확인시켜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시장이 이미 올해와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접은 만큼 추가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팀 어바노비치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계열 이노베이터 ETF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아래에 머무는 한 증시에 치명적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 생명공학주는 마티 마캐리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사임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지만, 1.3% 가량 빠지고 있다.
웬디스는 행동주의 투자회사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가 비상장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17% 가량 상승 중이다.
반면 언더아머는 NBA스타 스테픈 커리와의 협업 종료 및 중동 전쟁 관련 비용 부담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7% 이상 빠지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나스닥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