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따라 평화의 꿈 그리다
2026.05.13 00:10
'전쟁 반대' 평화공존 기원 트레킹
현대상선 근무 금강산 관광 감회
"총성 없는 DMZ 풍광 만감 교차"
18년째 두바이 교민으로 살고 있는 이용진(61) 두바이 투어개런티 여행사 대표가 뜻하지 않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현지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2월 입국해 'NO MORE WAR'라고 적은 머리띠를 두르고는 동해안 해파랑길을 걸으며 평화를 기원했다.
부산에서부터 평화공존 트레킹을 시작한 그는 9일 분단의 상징인 고성군에 진입하면서 1998년 금강산관광이 한창일 당시 금강·봉래·풍악·설봉 등 금강산의 사계를 딴 현대상선의 크루즈 사업본부(금강산팀) 실무 책임자로 근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잠시 감회에 젖었다.
"동해항(금강호·봉래호)과 부산 다대포항(풍악호)에서 출발했던 크루즈선이 속초 쾌속선(설봉호)과 육로 관광까지 이어지면서 금강산 관광이 해로와 육로로 한창이던 당시만 해도 정말 평화통일이 곧 이뤄질 것만 같은 생각에 매일이 즐거웠죠. 동해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도 매일매일 금강산으로 관광객을 보내던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저절로 다리에 힘이 생겨 걸음을 재촉하게 됩니다."
수년간 금강산관광에 열정을 불태우던 그는 18년 전 금강산팀을 떠나 국내생활을 접고 이역만리 머나먼 두바이로 이민을 가 여행사를 차리고 한국과 두바이의 관광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올해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주변국인 두바이까지 애꿎은 전쟁 피해를 입게 되자, 다시금 28년 전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꼽히던 금강산 관광을 떠올리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동해선 철길을 따라 난 해파랑길을 쉼 없이 걷기 시작했다.
한 개인의 소망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육안으로 해금강이 바라다보이는 평화접경지 고성 통일전망대를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부산-울산-포항을 걸을 때만 해도 언제 도착하나 이역만리 두바이처럼 멀게만 느껴졌지만, 가슴 한편에 묻어뒀던 그리운 금강산만을 떠올린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더 에너지 넘치게 마침내 고성 통일전망대에 11일 도착했다.
"그토록 보고 싶고 그리운 금강산을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푸른 동해 바다, 해금강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오갈 수 없으니 참 먹먹합니다. 다행히 총성 없는 고요한 평화가 공존하는 것 같아 행복했어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해금강을 원없이 바라보고 대한민국 해파랑길 평화 걷기 종주를 마친 두바이 교민 이용진 대표는 해파랑길 종점인 통일전망대에 서서 평화로운 금강산과 DMZ의 풍광을 한눈에 가득 담고는 언제 전운이 다시 감돌지 모르는 두바이로 다시 떠났다.
김주현 기자 joohye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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