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시니어 비율 1위, 서울 제기동역
2026.05.12 20:36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경로 무임승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시니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호선 제기동역이었다. 둘 중 한 명(47%)이 65세 이상일 만큼 압도적이다. 이어 동묘앞역(42%), 청량리역·모란역(35%), 종로3가역(32%) 순이다. 절대 인원수로는 청량리역이 연간 76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3가역, 연신내역, 제기동역이 뒤를 이었다.
▶제기동역이 1위인 까닭은 역의 입지와 보행 거리 때문이라고 한다. 청량리역은 1호선 외에도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KTX가 지나는 거점역이라 젊은 층 환승 수요와 백화점 이용객 등 유료 승객 비중이 시니어보다 높다. 종로3가역도 ‘시니어들의 홍대’라는 탑골공원이 있지만 3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어서 시니어보다 유료 승객이 많다. 반면 제기동역은 오직 1호선만 지나는 단일역이다. 국내최대 한약재시장인 서울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은 이 역의 2번 출구와 가장 가깝다. 또 저렴한 식당, 이발소, 콜라텍 등 고령층 특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시니어들이 쇼핑 뿐만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문화적 허브’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는 다른 연령대의 흥미로운 데이터도 나왔다. 직장인 비율 1위는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하차 인원 85% 이상이 평일 출근 시간대에 집중됐다. 2호선 성수역은 2년 연속 20대 이용 비중 증가율 1위다. 홍대나 강남역이 정체기에 접어든 사이, 성수역은 젊은 층 체류 시간이 타 지역보다 1.5배나 길었다. 또 대치역은 10대 , 명동역과 홍대입구역은 외국인 카드 사용량이 각각 1등이었다.
▶적자 누적으로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초고령 사회,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니어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수단이다. 제기동역 시니어 비율 47%라는 숫자 뒤에는 고립을 거부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노년의 활기가 있다. 단순한 통계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버 산업의 정교한 지도가 될 수도 있고, 지자체에는 맞춤형 복지의 나침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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