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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고문 의혹’ 정형근 후원회장 위촉… ‘친한계’ 한지아도 “급해도 선 지켜야”

2026.05.12 15:17

한지아 “사전에 몰랐다… 원칙과 선, 편할 때만 아니라 급할 때도 지켜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과거 고문 수사 가담 의혹을 받는 인사를 캠프 후원회장으로 선임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친한계 내부에서도 비판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12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후원회장 위촉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이라면 지켜야 할 원칙과 선이 있고, 그건 여유로울 때뿐 아니라 상황이 급박할 때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번 위촉이 부적절하다고 보는 것이냐고 물었으나 한 의원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며 "민주주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인권"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 주변에서 보다 건강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제가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위촉을 철회하도록 한 후보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해야겠죠"라고 답하는 데 그쳤다.

후원회장을 맡은 정형근 전 의원은 1980년대 안기부에 파견된 검사 출신으로, 독재 정권 아래 대공수사 업무를 총괄했다. 당시 조사를 받은 민주화 운동 인사들 사이에서 고문 피해 경험이 잇따라 증언됐고, 정 전 의원이 이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과거 관련 수사에서 이른바 '고문 기술자'로 불린 이근안이 고 김근태 전 의원 조사에 투입된 것이 정 전 의원의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정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을 두고 "내란죄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 후보는 지난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역 주민들의 추천이 있었고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높은 인물이라는 점을 위촉 이유로 들었다. 또 후원회장의 이력보다 본인의 선거 행보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개소식 당일 건강 이상을 이유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날 한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두지는 않았다. 다만 캠프에서 공식 역할을 맡거나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필요하다면 부산에 직접 내려가 함께 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한 후보가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자리에 함께했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국민의힘은 탈당하지 않은 채 무소속 후보를 돕는 행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정치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겠다"며 사실상 징계 가능성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 아직도 비상계엄을 두둔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라는 흐름이 남아 있다"며 유권자들이 보수 진영 전체를 폭넓게 살펴봐 주길 요청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 의원 등을 겨냥해 비례대표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폐지해야 할 것은 제도가 아니라 낡은 정치 관행"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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