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더 받겠다’… 산업계에 번지는 夏鬪
2026.05.12 19:13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서 승급기준 두고 진통
"내 몫 찾고 봐야"… 전 산업계가 파업 소용돌이로
노동계의 '하투'(夏鬪) 전운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기술(IT) 업계에 이어 항공업계에서도 파업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올해 파업의 쟁점은 한 마디로 '너보다 내가 더 받아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반도체 초호황을 계기로 촉발된 성과급 배분 논란이 주요 대기업 노조로 확대됐고, 여기에 합병 또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으로 촉발된 하청업체 직고용과 이에 따른 역차별 논란까지 "더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전 산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2일 노조원들을 상대로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여부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파업 준비 수순에 돌입했다.
갈등의 핵심은 합병 중인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와의 입사 기준 차이다. 민간 출신 부기장 채용 시 대한항공은 비행경력 1000시간을 요구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00시간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단순 입사일 기준으로 서열을 통합할 경우 비행 경력이 짧은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이 먼저 기장으로 승진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고용 승계 원칙에 따라 기존 근속 연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아시아나항공 채용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대한항공에 입사했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5일에는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 위원장이 대한항공 사측에 공문을 보내 양사 조종사 서열 통합 문제를 개별 설명회 방식이 아닌 노사 간 공식 협의 채널을 통해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서는 '내 몫을 찾으려면 파업을 하고 봐야 한다'는 노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 노조도 지난해 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13~15% 수준 성과급을 요구하며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충돌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창사 첫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는 포스코의 협력사 직원 7000명 직고용을 두고 정규직 노조가 경영진의 사과와 함께 보상방안 논의 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포스코 노조는 전날 쟁의권 확보를 위해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성과급 협상은 이미 지난해에 끝난 것이니까 만일 성과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면 다음(회기 연도)에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파업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닌데, 파업이 허용되는 범위가 있고 아무때나 파업하는 것은 아니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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