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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름…기상청 '폭염중대경보' 신설

2026.05.12 16:02

18년 만의 폭염 특보 개편
폭염주의보·경보에 '중대경보' 추가
'열대야주의보'도 신설
"폭염 갈수록 일상화"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폭염·극한호우 등 여름철 ‘재난성 기상’이 빈번해지면서 정부가 경고음을 더 촘촘히 켜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무더위를 보인 지난달 19일 서울 노원구 철쭉동산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기상청은 12일 행정안전부와 합동브리핑을 열고 올여름부터 바뀌는 기상특보 체계의 세부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폭염경보보다 더 뜨거울 때 ‘폭염중대경보’ 발표

우선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다. 폭염특보가 도입된 지 18년 만에 개편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의보·경보’ 2단계로 구성됐는데 올해 이보다 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추가된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일최고체감기온 38도 이상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인 날이 하루만 예상돼도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표된다.

연혁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기존의 폭염특보 수준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날씨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자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 예보국장은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면 인체의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시작될 수 있다면, 38도부터는 정말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밤 무더위에는 ‘열대야주의보’로 대응

밤 동안에도 열기가 식지 않을 때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다. 체감온도가 같은 두 지역이라도 전날 밤 열대야를 겪은 곳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최대 90%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주의보는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이 하루만 예상돼도 내려진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효과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세부 지침은 다르게 적용된다. 인구 50만명 이상이 몰린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의 경우에는 27도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기상청은 하루 중 폭염이 가장 극심한 시간대에 관한 정보도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지자체 등 폭염 관계기관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분야별 현장의 피해 저감 및 예방 활동 지원에 쓰인다.

아울러 극한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문자 단계도 신설된다. 시간당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의 재난성 호우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를 추가로 발송할 계획이다. 시간당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고 15분 누적 강우량이 25㎜ 이상일 때도 긴급재난문자가 전송된다.

또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가능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기상 특보구역 역시 권역에서 시군 단위로 재편되면서 기존 183개 구역이 235개로 세분화될 방침이다. 이는 행정구역상 구분이 아니라 기상학적, 지형적, 사회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지표다.

기후위기에 더 독해지는 여름 날씨

폭염 등 이상기후는 갈수록 극심해진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연 예보국장은 “폭염이 갈수록 일상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며 “1970년대에 비해 약 2~3배까지 급증했고 집중호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실제 1970년대 대비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을 비교했을 때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모두 2~3배가량 늘었다.

그러면서 연 예보국장은 “작년 여름철 강수령은 평년보다는 적었지만,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는 15회나 발생했다”고 했다. 이는 1970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이어 그는 “북인도양의 고수온 영향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 추세인 데다가, 올해부터는 엘리뇨 발달 가능성 등이 예상되는 만큼 평년에 비해 날씨 변동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6~7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약 50~6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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