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파워에 서버 폭주"…전통 IP 업은 엔씨, '2조 클럽' 재조준
2026.01.15 14:40
올드팬 향수 자극하며 화제…월정액으로 출시
'아이온2'로 전통 IP 흡인력 확인…3종 추가 준비
IP 신구 조화로 4년 만에 '2조 클럽' 복귀 관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전통(레거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유지하는 한편, 신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4년 만에 '2조 클럽(연매출 2조원)'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전날 진행한 리니지 클래식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서 최초 10개 서버와 추가 5개 서버가 모두 조기 마감됐다. 캐릭터명 선점을 위해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고, 엔씨소프트는 약 1시간 20분간 서버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후에도 캐릭터 생성이 빠르게 마감되자 회사는 이날 정오 추가로 5개 서버를 증설해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다.
리니지 클래식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부터 운영 중인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리니지는 국내 PC방 전성기를 이끈 PC 온라인 게임으로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다. 원작을 충실히 고증하면서도 이용 편의성을 강화해, 이른바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용자들의 관심은 리니지 클래식의 BM(수익모델)에 주목한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당시와 동일한 월정액 2만9700원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월정액 모델을 채택해 과금 부담을 낮추고, IP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2D 그래픽, 100% 수동 전투, 8방향 이동 방식 등 과거 플레이 경험을 재현하기 위한 요소들도 대거 반영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클래식을 계기로 리니지 IP 전반에 대한 이용자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W가 여전히 회사의 핵심 매출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번 리메이크작을 통해 IP의 재활력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의 운영 방식이 게임의 흥행 지속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고 각인된 리니지 IP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레거시 IP의 흡인력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온2'가 증명했다. 2008년 출시된 PC MMORPG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된 아이온2는 출시 두달 차에도 순항하며 긍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46일째인 이달 3일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유료 멤버십 상품을 구매한 누적 캐릭터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레거시 IP가 만들어주는 매출 기반 위에 신규 IP 성과를 더해 재도약을 노린다. 레거시 IP 측면에서는 올해 리니지 클래식을 포함해 과거 IP를 활용한 게임 3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아이온 모바일'은 올해 중국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IP 분야에서는 ▲서브컬처 ▲슈터 ▲모바일 캐주얼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장르별 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해 IP를 확보하고,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서브컬처 장르에서는 빅게임 스튜디오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디나미스 원의 '프로젝트 AT(가칭)'의 국내외 퍼블리싱권을 확보했다. 슈터로는 산하 개발사 빅파이어 게임즈의 '신더시티'와 미스틸 게임즈의 '타임 테이커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힘주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전용 플랫폼 제작부터 개발사 인수까지 추진 중이다. 여러 개발사가 만든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공통 플랫폼 위에서 반복적으로 검증·확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게임당 비용 부담은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온2의 흥행에 이어 리니지 클래식 출시가 내달로 확정되며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레거시 IP를 중심으로 한 매출 안정성과 신규 IP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두 전략이 동시에 성과를 낼 경우, 엔씨소프트가 올해 다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까지 해당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3년부터 MMORPG 부진이 이어지며 최근까지 2조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아이온2'의 1000억원 결제액 달성은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낮은 BM을 지속 채택하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해 트래픽 기반으로 이룬 성과"라며 "이러한 방향성은 단기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개발사 및 퍼블리셔로서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해 기존작의 PLC(제품수명주기) 관리, 후속작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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