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결렬 위기···셧다운 우려에 긴급조정권 가능성
2026.05.12 18:51
이틀간 날선 공방 벌였지만 '도돌이표'
12일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사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제자리다. 노조는 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5%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협상 과정에서 1~2% 내린 수정안을 제시했다.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영업이익 15% 명문화가 불가능하다면 비율을 1~2% 낮추더라도 'OPI 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해 조합원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며 "단순한 일회성 격려금이 아닌 비율에 근거한 투명한 제도를 구축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최승호 위원장 등 노조의 주장에 반발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는 약속하지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고정된 비율로 명문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 중노위에 '최후통첩'...긴급조정권 가능성
중노위의 중재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중노위에 공식적인 조정안 작성을 요청했으나 3시간 넘게 대기 상태가 지속되자 최후통첩을 보냈다. 최승호 위원장은 "12일 8시 20분까지 조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오늘 협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용노동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때 발동한다. 발동 즉시 30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긴급조정권은 1969년 이후 단 4차례만 발동됐을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조치다. △1969년 대한조선공사 △1993년 현대자동차 △2005년 아시아나항공 △2005년 대한항공 등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이 국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공정 중단 시 발생하는 천문학적 피해를 고려해 발동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정면으로 제한하는 조치여서 발동시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의 '운명의 시간'이 몇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노위가 극적인 절충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공권력 개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날지 대한민국의 이목이 세종시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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