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 문턱서 급락한 코스피…‘1만피’ 전망 속 변동성도 극대화
2026.05.12 17:00
코스피 지수가 12일 전장 대비 2% 이상 하락했다. 장 초반 8000선 가까이 올랐다가 한때 전장 대비 5% 넘게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식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형 공포지수’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7999.67까지 오르며 ‘8000피’ 턱밑까지 갔지만, 이후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500포인트 넘게 하락해 전날 종가 대비 5.12% 낮은 7421.71까지 밀렸다.
지수는 오후에 약간 반등해 전날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각각 2.28%, 2.39% 내렸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외신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인공지능(AI) 국민배당금’ 언급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한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 이익을 정부가 나서 재분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김 정책실장과 투매 행렬의 인과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각종 뉴스와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는 전날 대비 6.92% 오른 70.14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일 이후 최고치다. 당시 미국·이란 전쟁으로 급격히 치솟았던 변동성 지수는 최근 두 달간 안정을 찾는 듯하다가 이달 들어 코스피가 폭등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15조원 수준이던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한 달 반만인 지난달 29일 20조원을 돌파한 뒤 이날 2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주식 대차거래 잔고 또한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180조원을 넘어선 후 지난 11일 182조9674억원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든 투자 주체에게 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하는 구간이라 장중 단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이유로 각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 전망치를 높여 잡는 분위기다. 해외 금융기관들까지 가세해 ‘코스피 1만’을 예견하는 등 우상향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8000에서 9000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상승 랠리를 보여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기본 전망치를 9000포인트, 강세장 전망치를 1만 포인트로 제시했다. 해외 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스피 상단을 1만 포인트로 설정한 것이다. JP모건은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지배구조 개혁 등으로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은 1만2000포인트를, 유안타증권은 1만1600포인트를 각각 코스피 상단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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