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전함 부활시키는 美 해군…'트럼프급' 15척 구상
2026.05.12 17:50
장거리 공격 능력 강화…중형 무인수상함 올해 36척 구매
노후 니미츠급 항모·오하이오급 잠수함 순차 퇴역
11일(현지시간)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미 해군이 이날 발표한 '연례 30년 함정 건조 계획'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트럼프급' 전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트럼프급 전함은 단순한 함대 방어용 구축함이 아닌, 독립적인 '대형 수상 전투함'으로 운영된다. 척당 건조 비용은 약 175억 달러(약 23조9000억원)로 추산된다. 실제 건조 규모와 일정, 조달비 등은 의회 예산 심사와 후속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급 전함은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삼아 긴 작전 지속 능력과 빠른 항해 성능을 확보하게 된다. 미 해군은 계획서에서 "핵추진 전함은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첨단 무기 체계를 수용할 수 있는 방대한 전력을 공급하며, 함대에 획기적인 전투력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기존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대체하는 함정은 아니다. 해군은 이 전함을 구축함의 후속함이 아니라, 고강도 해상전에서 대량의 장거리 공격 화력을 제공하는 별도 전력으로 규정했다.
주요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장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대규모 화력 투사다. 다른 하나는 전방에서 생존성을 갖춘 지휘통제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군은 이를 기존 전력 체계의 최상위에 배치되는 고성능 수상전투함으로 보고 있다.
당초 미 해군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잇는 차세대 구축함 DDG(X)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계획서에서는 DDG(X) 설계가 성능과 무기체계 운용 면에서 불가피한 절충을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해군은 "함대와 국가안보에는 절충으로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수상전투함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급 전함은 기존 구축함보다 더 큰 규모와 강한 화력, 장기 작전 능력을 갖춘 함정으로 구상되는 것으로 보인다.
조달 방식도 기존 국방 획득사업과 다르다. 해군은 중형 무인수상함을 별도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추진하지 않고, 정부의 '기타거래권한'을 활용해 상용 제품을 빠르게 구매할 방침이다. 정부가 직접 맞춤형 시제품 설계와 제작을 지원하는 대신, 시장에 나온 기술을 활용해 실전 배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군은 실제 운용 성과가 입증된 경우에 대금을 지급하고, 성능을 입증한 업체에는 후속 생산 계약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노후 함정 퇴역 일정도 구체화됐다. 미 해군은 향후 5년 안에 유도미사일 잠수함 3척, 탄도미사일 잠수함 4척, 항공모함 2척을 퇴역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퇴역 대상에는 운용수명을 채웠거나 이를 넘어선 오하이오급 잠수함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포함됐다.
2027 회계연도에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1번함인 USS 니미츠(CVN-68)가 해체 절차에 들어간다. 오하이오함(SSGN-726)과 헨리 M. 잭슨함(SSBN-730)도 재활용 절차를 밟는다. 2028 회계연도에는 USS 플로리다와 USS 앨라배마가 퇴역 대상에 오르고, 2029 회계연도에는 USS 미시간이 재활용 처리될 예정이다. 2030 회계연도에는 항공모함 USS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와 USS 네바다가 퇴역 대상에 포함됐다.
구축함 생산은 당분간 유지된다. 해군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생산 라인을 계속 가동하면서 2030 회계연도부터 매년 구축함 2척을 구매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차세대 함정이 본격 배치되기 전까지 함대 규모를 유지하고 조선업계의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이번 30년 계획은 미 해군이 기존 항모·잠수함·구축함 중심 전력에 핵추진 전함과 무인수상함을 더하는 방향으로 전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거리 타격 능력과 무인 전력, 노후 함정 교체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미국 해상전력의 세대교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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