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수 한 번에 15년 추억 사라져”... 카톡 채팅방 나가면 유료 클라우드도 ‘텅텅’
2026.05.12 14:01
이용자 실수로 나가도 복구 방법 없어
카카오 “대화 중단 의사로 판단”
최근 A씨는 지난 15년간 배우자와 연애 시절부터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모두 사라지는 일을 겪었다.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읽음’ 기능을 터치하려다 바로 옆에 있는 ‘나가기’ 버튼을 실수로 눌렀기 때문이다. 곧바로 뜨는 팝업 창에서 ‘취소’를 눌러야 하는데 업무 중 서둘러 확인하느라 ‘나가기’를 터치하는 실수가 겹쳤다. 그는 “카카오에서 대화와 사진을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톡클라우드’를 매달 돈을 내고 구독하고 있어서 다시 채팅방에 들어가면 대화 내용이 남아 있을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대화방에서 나가는 순간 클라우드에서도 대화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톡클라우드’가 데이터 저장 창고라는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는 ‘유사시’에 대비하는 데이터 저장 창고인데, 대화방에서 나가는 경우 톡클라우드에 저장된 대화 내용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카카오가 서비스를 이렇게 설정한 결과다. 톡클라우드 상품 안내문에는 ‘채팅방에서 대화 내용을 직접 삭제하거나 나가기 한 경우, 톡클라우드에 백업된 대화 내용도 함께 삭제됩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톡클라우드를 구독했는데 이런 식인 줄 알았으면 구독하지 않았다”며 “상품 안내문까지 일일이 읽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가기 버튼을 실수로 터치한 이용자들은 사설 포렌식 업체까지 찾아가 채팅방을 복원하고 있다. 사용 용량에 따라 매달 2900~1만5000원씩 톡클라우드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도 별도 비용까지 지불해 가며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클라우드의 존재 목적은 디지털 기기가 먹통이 되거나 해킹으로 초기화해야 하는 경우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데이터를 별도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라며 “클라우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이용자가 나가기 버튼을 실수로 터치하는 상황에서 채팅방 대화 내용이 저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팅방에서 나가겠다는 의사 표시는 더 이상 대화를 지속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기 때문에 클라우드에서도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있다”면서 “다만 나간 채팅방이라 하더라도 톡클라우드 이용자들은 주고 받은 사진·동영상·파일 등은 톡클라우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채팅방 ‘나가기’의 결과가 이렇게 크다면 실수로 나가기 버튼을 터치하지 않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카카오톡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