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이 부담스러운 정유업계…“예정된 손실 막대”
2026.05.12 09:48
에쓰오일, 1분기 1.2조원 영업이익
SK이노베이션 2조원대 전망
유가 상승 따른 ‘래깅 효과’에 깜짝 실적
가격 하락시 고스란히 손실…횡재세 논란 경계
석유 최고가격제는 갈등 심화…누적 손실 급증
SK이노베이션 2조원대 전망
유가 상승 따른 ‘래깅 효과’에 깜짝 실적
가격 하락시 고스란히 손실…횡재세 논란 경계
석유 최고가격제는 갈등 심화…누적 손실 급증
|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재고 효과 등에 힘입어 줄줄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이를 유가 변동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 선을 그으며, 오히려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아울러 이번 호실적이 정치권 내 횡재세 도입 논의를 다시 지피는 불씨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또한 흑자 전환 및 1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정유 4사의 1분기 총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에쓰오일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은 원유 구입 시점과 판매 시점의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의 영향이 컸다. 저렴할 때 미리 사둔 원유를 유가가 오른 시점에 비싸게 팔면서 이익이 극대화된 것이다. 또한 중동 전쟁 여파로 정유사가 만드는 석유제품 가격 자체가 오른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호실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쟁이 끝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고가에 들여온 원유가 오히려 조 단위의 재고평가손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제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6434억원)은 과거 저가에 확보한 원유 가치가 판매 시점에 급등한 데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도 횡재세 도입론을 경계하며 몸을 사리는 이유다.
여기에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내수 시장 손실도 불안 요소다. 정유업계는 내수 판매가를 국제 석유가격에 연동하지 못하며 현재까지 누적 손실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13일부터 2주 단위로 적용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며, 지난 8일 5차 석유 최고가격은 2·3·4차에 이어 동결됐다.
손실 보전 방안을 두고 정부와 업계 간 기싸움도 팽팽하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6개월간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예비비 약 4조2000억원을 편성하고 ‘회계적 원가’를 기준으로 보전 규모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업들은 제품별 원가 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단순하게 국제 시세를 기준으로 손실을 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3월 기준 최고가격제로 인해 매일 100억원씩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고, 손실 보전 규모도 충분할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종전 후 들이닥칠 재고평가손실도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화학 업체인 롯데케미칼 또한 재고 이익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1분기 영업이익 1650억원을 거두며 1년 전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1분기 영업이익 341억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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