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중동 사태가 반전 계기" [주가동향]
2026.05.12 10:26
목표주가 상향...신한(12.5% 상향, 13.5만원) iM(18% ↑, 13만원)
2분기 실적 개선 이어질 듯..."중동 사태 장기화로 화학제품 가격 인상 이어질 것"
석유화학 업황 장기 부진과 재무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중동 사태로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전쟁 이후 업황 불확실성은 확대됐으나 공급 차질이 부각되며 예상보다 강한 시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롯데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2.5%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세 차례(1월13·27일, 5월12일) 목표가를 조정한 셈이다. 지난 2024년 4월 17만원이던 목표가는 지난해 9월까지 다섯 차례 조정을 거치면서 9만원까지 하락했으나 11월 11만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올해 1월 10만원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iM증권도 이날 중동 사태로 예상치 못한 반전 국면에 진입했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 가량 높여 잡았다. 두 증권사 모두 중동 전쟁이 석화 업황을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 셈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수석연구위원)·김명주 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업황 불확실성 확대됐으나 공급 차질이 부각되며 예상보다 강한 시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에 따른 12MF BPS 변경(+12%)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진명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글로벌 화학 수급 밸런스 개선에 따른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대산 구조조정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과도한 우려보다 기대를 가질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종전 이후 주요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리스크 존재하나 연간 흑자전환 가시성은 높은 상황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중동 설비의 60~70%를 포함한 글로벌 에틸렌 설비 20%가 셧다운됐다"면서 "향후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전쟁 이후 수요 회복 등을 감안하면 우려대비 양호한 시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iM증권 전유진 연구원 역시 이날 보고서를 내고 롯데케미칼에 대해 "중동 사태로 예상치 못한 반전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28만 8389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4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추정치와 적용 멀티플은 모두 높아졌다. 전 연구원은 "최근 역내 재고 소진과 생산 차질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효과를 반영했고, 중동 사태로 역내 공급과잉이 일부 구조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203억원)을 고려하면 예상 밖 실적 개선이다. 시황 약화에도 중동 사태 이후 원료가 급등에 저가 납사 투입 래깅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에틸렌 및 화학제품 합산 스프레드(1개월 래깅)는 전기 대비 각각 75%, 82% 급등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치 시현했다"면서 "특히 한국 및 동남아 NCC 가동 조정에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 및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을 165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투입 납사 가격 상승 부담이 있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로 화학제품 가격 인상이 최소 5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이후 제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됐음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의 석유화학 인프라 차질은 글로벌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석화산업단지가 공격을 받으면서 에틸렌 설비의 약 12%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납사 부족으로 아시아와 유럽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낮아진 영향까지 고려하면 현재까지 생산 차질 규모는 글로벌 공급의 약 25%에 달한다.
한편 전 연구원은 휴전이 이뤄질 경우 유가 오버슈팅이 일부 되돌려지면서 역래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 연구원은 일시적인 래깅 효과가 사라진 뒤에는 공급 감소와 타이트한 재고를 반영해 스프레드 방향성이 지난 4년과 달리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시적 충격보다는 고질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는 반전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런 실적 개선 흐름 전망에도 불구하고 롯테케미칼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 기준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3.43% 하락한 9만2200원으로 장중 거래되고 있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11만9700원, 최저가는 5만54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산 공장 구조조정 완료, 석화사업 재편에 따른 체질 개선 기대감 및 1분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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