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KDI, 한 달 만에 "경기 회복세" 진단
2026.05.12 12:01
서비스업생산도 5.1% 상승
중동 사태에 기대인플레 올라
반도체 수출 호조에 우리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지난달에는 중동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한 달만에 경기 회복세 진단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KDI의 경기 회복 진단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있다. 실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3.5%나 급증했다. 컴퓨터 수출도 같은 기간 515.8% 급등하면서 전체 수출은 48.0% 증가했다. 수출 변동성이 비교적 큰 선박도 43.8% 상승했다. 수입은 반도체(53.2%)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1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다. 특히 금융·보험업(12.7%)이 대폭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생산은 같은 기간 5.1% 상승했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9.9%)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3.6% 늘었다. 소매판매액은 5.0%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소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도 양호하다. 3월 반도체제조용장비가 기저효과 등으로 0.7% 상승하는 데 그치긴 했으나, 지난달 해당 장비 수입액이 55.5% 상승하는 등 반도체 설비 투자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건설투자는 3월 5.4%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변수는 미국·이란 전쟁이다. 당장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6%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2.9%를 기록하면서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원유 도입 물량이 전년 동월보다 22.8% 감소하는 등 대외 통상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설자재 공급 차질도 건설투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DI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3월 실물지표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서도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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