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개선 흐름 이어져…중동 전쟁發 하방 위험 상존"
2026.05.12 12:01
[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은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하며 전월(0.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12.7%)과 운수·창고업(6.6%)을 중심으로 5.1% 증가했으며 광공업생산도 반도체(9.9%) 호조에 힘입어 3.6%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은 173.5%, 컴퓨터 수출은 515.8% 급증했다. 선박 수출도 43.8% 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KDI는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출 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수 역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가 전월 -8.3%에서 15.0%로 반등하며 소비 회복을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운수·창고업 생산도 6.6%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중심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3월 설비투자는 9.2%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4월 55.5% 증가했다.
반면 건설경기는 부진이 지속됐다. 3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주거용을 중심으로 건축 부문 침체가 이어진 영향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부담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1.9%까지 치솟았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월 2.6%에서 4월 2.9%로 상승했다.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 99.2로 전월(107.0) 대비 큰 폭 하락했다.
KDI는 "고유가와 공급망 차질이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 긴장 지속으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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