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연명장치 의존”… 장기전 포석깔며 이란 벼랑끝 몰며
2026.05.12 11:51
방중前 종전 물 건너가자 강경
“2주동안 이란 공격할 수 있다”
혁명수비대 금융정보 포상금도
이란 “어떤침략에도 대응” 맞서
| 경제·군사 압박 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전국 경찰 주간(National Police Week)’ 행사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란 휴전에 대해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AP 연합뉴스 |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나서자 이란 측은 곧바로 “어떤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서며 휴전 상황이 다시 좌초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訪中) 전 종전 구상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 작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묻자 “믿을 수 없이 약한 상태”라며 “휴전이 거대한 생명연장장치(massive 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생존 가능성이 대략 1%’라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단됐던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유도가 더 큰 군사작전의 작은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군사작전 재개를 포함한 대(對)이란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회의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2주간 공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썼다. 이란 대표단으로 종전 협상에 나섰던 갈리바프 의장은 “14개 항의 (종전) 제안에 명시된 이란 국민의 권리를 수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다른 어떤 접근 방식도 완전히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며, 연이은 실패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미국 납세자들이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비난 발언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이란, 특히 IRGC의 자금줄을 겨냥한 조치도 강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IRGC의 ‘금융 메커니즘 붕괴로 이어지는 정보’에 최대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IRGC가 중국에 이란산 석유를 파는 것을 도운 혐의로 개인 3명과 기관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기업 중 4곳은 홍콩 기업이다. 이 같은 경제적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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