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빙과 시장…탈출구는 어디에
2026.05.12 07:50
'메가 히트' 부재…장수 브랜드 의존도↑
더위 빨라졌지만…구조 변화에 가로막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이던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소매 기준)은 2024년 1조4864억원까지 떨어졌다. 10년 새 5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매출 규모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빙그레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32.7% 줄었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현재 빙그레는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빙과가 견인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이스크림의 유통 환경 특성도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유통 시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이 같은 온라인 전환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배송의 특수성은 물론 할인점, 편의점 등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탓에 온라인이 가격 면에서 큰 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새로운 기회
'메가 히트작'이 될만한 신제품이 부재하다는 점도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여전히 '붕어싸만코'와 '월드콘', '메로나' 등 장수 브랜드들이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새로운 소비 수요보다 기존 제품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지는 셈이다.
주요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00억원을 투자해 푸네에 신공장을 세웠다. 여기에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합병해 사업 기반도 강화했다. 롯데웰푸드는 생산·유통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오는 2032년까지 인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올해 빙과 업체가 그나마 내수 시장에서 '반짝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소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13.8도로 나타났다. 1973년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1.7도, 지난해 동월보다는 0.7도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호적인 날씨나 환경이 단기적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의 반등을 이끄는 데 기여할 수는 있겠지만, 국내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확보와 성공적인 현지화가 앞으로 국내 빙과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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