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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국방장관, 워싱턴서 회담…“한국도 어깨 나란히 하길”

2026.05.12 06:57

6개월 만 성사된 양국 국방장관 회담…전작권 전환·핵잠 협력
나무호 화재 사고 논의 가능성…
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펜타곤에서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국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국 국방 장관은 12일 미 워싱턴 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한미동맹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약 6개월 만에 성사된 양국 국방 장관 회담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언급하며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장관은 역시 미국 행정부의 안보 기조에 발맞춰 한국도 군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직후 양측의 공동보도문이 공개됐다.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주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동맹 협력과 양국의 국익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공동보도문은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안 장관은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한반도 방위 주도를 위한 최근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적혔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이재명 정부가 임기 중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현대화’ 구상이 맞물리면서 한미 양국이 관련 논의에 대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두고 미국이 추진해 온 전략으로, 한국의 방위비 증액·주한미군 규모와 역할 조정 등의 내용이다.

다만 전환 시점을 두고는 양측 간 미묘한 차이도 감지된다.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2029년 1분기를 목표 시점으로 언급한 반면 한국 정부는 한미 양국 현 정부 임기 종료 전인 2028년 전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펜타곤에서 회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번 한미 국방당국 간 논의에서는 전작권 문제 외에도 핵추진잠수함 협력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안보 현안 등이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 정상 간 합의됐던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역시 최근 양국 현안이 복잡하게 얽히며 후속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고가 외부 비행체 공격에 따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한국 선박 안전 문제와 중동 해역 대응 방안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나무호 공격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조사 결과 5월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국들과 필요한 소통을 할 것이고, 미국과도 소통을 하게 될 것이다. 한미 간에는 이 건과 관련된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된 선박 이동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 선박들에 발포했다”며 “이제 한국도 이 작전에 참여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실상 군사적 동참을 압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 역시 양국 간 주요 논의 사안으로 거론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의 방미 목적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사항 후속조치 관련 이행 점검차 고위급 간 직접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전작권, 핵추진잠수함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장관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방미 기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미 해군장관 대행과 상원 군사위원장 등 미 군·정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가 오는 12~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28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앞두고 양국 간 이견 조율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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