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화려한 휴양지 괌 속 굶는 학생들 위해 음식 내준다
2026.05.12 03:26
가난 속 숨진 학생이 선교 길로 이끌어
GCC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직분
매주 화요일 예배 모임 진행하며
30여명 청년에게 식사 제공하는 일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보고 싶다고 말한 건 처음이었어요.”
괌커뮤니티칼리지(GCC)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는 에릭 지(한국명 지용준·39·아래 사진) 교수는 지금도 그 말을 잊지 못한다. 가정 문제로 고통받던 한 학생이 며칠 만에 기도 모임에 다시 찾아와 한참을 울다가 꺼낸 말이었다. 최근 미국령 괌의 늘푸른장로교회(이우조 목사)에서 만난 지 교수는 “그 한마디가 지금의 캠퍼스 사역을 붙들게 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관광지로 잘 알려진 괌의 화려한 풍경 뒤에는 또 다른 현실이 숨어 있다. 인근 마이크로네시아섬 출신 학생 상당수가 학비에 쫓겨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며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가정폭력과 가족 해체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 교수는 “아름다운 바다 뒤에는 생활고와 무너진 가정, 미래를 쉽게 꿈꾸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이 있다. 괌은 분명한 선교지”라고 말했다.
그는 GCC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2024년부터 캠퍼스 사역단체 ‘히스플랜무브먼트’를 통해 매주 화요일 캠퍼스 예배 ‘더테이블(The Table)’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청년이 함께 모여 밥을 먹고 말씀을 나눈다. 또 연구실 앞 무료 컵라면을 나누고, 매달 100달러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에는 그가 협력 목사로 있는 늘푸른장로교회 성도들의 후원이 더해지고 있다.
지 교수가 캠퍼스 사역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2024년 한 학생의 죽음이었다. 수업 전 그림을 그리고 있던 학생에게 “정말 잘 그린다”고 건넨 말이 마지막 대화가 됐다. 며칠 뒤 그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가족도 친구도 알지 못했다. 지 교수는 “학생들 곁에 있으면서도 그들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팠다”며 “무릎 꿇고 기도하는데 ‘이제는 학생들을 돌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날 이후 크리스천 학생 두 명과 시작한 작은 기도 모임이 지금의 더테이블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2012년 처가가 있는 괌에 잠시 머물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GCC 교수로 자리를 잡았다. 마이크로네시아의 섬 아이들을 하루만 돌봐 달라는 늘푸른장로교회 담임목사의 부탁은 교수로 살아가던 그의 삶을 선교사의 길로 이끄는 전환점이 됐다. 지 교수는 “신앙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2023년 괌을 비롯한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선교단체 MGM(Meeting God in Missions)을 설립했다. 지난해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지 교수는 “이곳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도록 곁을 지켜 주는 공동체”라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울어 주고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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