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청년 공약’ 외치지만…청년 정치 높은 벽
2026.05.11 20:20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후보들이 앞다투어 청년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도 당사자인 20~30대들이 직접 정치적 주체로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청년들에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정당 역시 청년 정치인 양성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를 보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20~30대 청년 후보자는 전체 예비후보자 수(68명)의 7.4%인 5명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청년 예비후보자 수는 17명으로, 전체의 1.9% 수준이었고,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청년 후보자는 183명으로, 전체의 9.2%다. 기초의원 선거 후보자 중 청년 후보자는 527명으로, 전체의 10.2%였다. 오는 15일 최종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더라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청년 후보자 비율인 △광역단체장 선거 9.3% △기초단체장 선거 1.1% △광역의원 선거 8.0% △기초의원 선거 9.9%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생업을 포기하고 뛰어들어야 하는 현행 선거 체계가 청년들이 도전을 망설이는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하는 청년의 경우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을 시간이 부족하고, 경선부터 본선거 과정에서 지출해야 하는 선거 비용도 부담이다. 결국 ‘돈 있고 시간 많은’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활동 중인 한 청년 정치인은 “젊은 나이에 전업 정치인의 삶을 살기에는 생계 문제가 있다”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원외 정치인 후원회 설립이 가능해지도록 정당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각 정당의 공천 과정이 폐쇄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도 청년들이 쉽사리 정치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공천권을 가진 지역위원장이 자신과 인연을 기준으로 앞으로 함께 손발을 맞출 사람이나, 자신을 후원하는 인물과 관계된 사람의 공천을 지원하는 일도 있다 보니 ‘신인’들이 공천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온다.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는 에이전시 ‘뉴웨이즈’를 운영하는 박혜민 대표는 “가뜩이나 경제적·사회적 기반이 약한 청년이 직장을 포기하는 등의 기회비용을 쓰기에는 경선과 공천의 기준이 불명확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는 각 정당 안에 청년 정치인을 교육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이 부족하고, 소선거구제도 양당 2인 구도를 강화해 청년 정치를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청년이 국회, 지방의회에 들어가서 청년을 대표하지 않으면 청년의 고민을 담은 정책을 만들 사람이 없게 된다”며 “유럽 일부 국가처럼 연령별·성별 쿼터를 정해 정치 활동을 하게 하면서 정치인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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