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후조정 나선 삼성전자 노사… 간극 좁혀 합의점 찾길
2026.05.12 01:21
조정 안 되면 기업도, 국가도 타격
조금씩 양보해 노사관계 모범 돼야
삼성전자 노사가 오늘까지 진행되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조정안 도출에 나선다. 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피해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노사에 사후조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중요한 기업인 동시에 세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다. 노사는 한 발짝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어제 “노조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활용한 특별 포상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면서도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사의 주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 조정에 이르기 어렵다. 사후조정 절차는 구속력이 없어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한 쪽이 중재안을 거부하면 조정이 불가능하다. 사후조정이 결렬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 앞서 2024년에도 파업이 있었지만 당시엔 파업 참여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파업 참여 인원이 3만~4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하락은 물론 반도체 호조에 기대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정부가 ‘긴급 조정’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긴급 조정을 결정하면 노조의 파업을 일정 기간 중단시킬 수 있고 정부가 제시하는 중재안을 노사가 수용해야 한다. 노사 자율을 침해하는 데다 노조의 파업권을 무력화하는 조치여서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국가 경제 차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 노사가 주장의 간극을 좁혀 노사관계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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