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앤스로픽, 미토스발 'AI보안' 협력↑…글래스윙 참여 '美논의' 주시(종합)
2026.05.11 20:32
공격·방어 기능 모델 특성상 美정부와 조율 필요한 사안
'韓포함 우방국 확장' 논의 예의주시…5말6초 '범정부 대응전략'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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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에서 앤스로픽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AI 안전 및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협력 의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이번 간담회는 초거대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AI 기반 사이버 공격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내한한 마이클 셀리토 앤스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과 직접 만나 AI 보안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 오진영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AI보안산업본부장 등 보안·AI 분야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금융보안원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해 AI 보안을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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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담에서 가장 주목된 성과는 AI 방어 기술과 관련한 정보 공유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AI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신뢰할 수 있는 국내 기관들에 대해 앤스로픽 측이 현재 기업 고객에게 제공되는 클로드 보안 기능보다 훨씬 깊이 있는 보안 데이터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보안 당국도 고성능 AI 모델의 구조와 취약점 방어 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공격·방어 기술을 함께 다루는 핵심 보안 협의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 문제는 아직 조율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 측은 한국 정부의 참여 요청을 거부했다기보다는, 미토스급 AI 모델이 가진 파급력이 큰 만큼 미국 정부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래스윙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핵심 파트너만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폐쇄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초고성능 AI 모델이 공격과 방어 양측에 모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보안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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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참여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국내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안보·정책 조율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포함 우방국 확장’ 논의 중…보안 주권 확보도 병행
정부는 앤스로픽이 프로젝트 참여 대상을 한국 등 ‘가치 공유국(Like-minded countries)’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실무 협의 과정에서 한국 참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이 세계적으로 드물게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AI 보안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앤스로픽 측 역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앤스로픽과의 공조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초거대 AI가 가져올 보안 위협이 이미 기존 대응 체계를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실제 최근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한 ‘클로드 오퍼스 4.7’ 실증 테스트에서는 숙련된 해커가 정교한 프롬프팅 기법을 활용할 경우, AI가 단 10분 만에 전문 인력이 며칠 동안 수행하던 시스템 취약점 분석을 끝내고 치명적 결함까지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면담에서 논의된 정보 공유 확대 방안을 토대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범정부 AI 사이버보안 대응 전략’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과 함께 국내 보안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8일 간담회에 참석한 화이트해커 출신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의 특정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위험할 수 있다”며 “미토스급 초거대 모델이 없더라도, 국내 모델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보안 특화 시스템 설계를 적용하면 충분히 높은 수준의 방어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 캐노피(Project Canopy)’와 같은 자생적 보안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AI 기반 보안 체계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국내 AI 보안 특화 모델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제로트러스트 철학을 확산하고 양자보안 등 차세대 방어 체계 구축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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