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미가입자 명단 작성 의혹… 삼성전자 서버 압수수색
2026.05.12 00:48
경찰이 최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이 “사내에 ‘노조 미가입자 명단’이 돌고 있다” “특정 직원이 사내 시스템에 침입해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며 수사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2월부터 2026년 임금 협약 교섭을 이어왔지만 반도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성과급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 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사내 시스템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삼성전자 측이 지난달 두 차례 고소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건 관련 IP(주소)와 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특정 부서의 메신저 방에서 ‘노조 미가입자 명단’이 돌고 있다”며 명단을 유포한 불특정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명단에는 직원 이름, 사번, 노조 가입 여부 등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직원 A씨가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유출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회사 측은 “A씨가 1시간 동안 직원의 이름, 소속 등 개인 정보를 2만회 이상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은 내부 보안 시스템에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 직원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명단을 유포한 불특정 직원은 한 명이 아니라 4명 정도로 보인다”며 “노조 소속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업무와 무관한 목적으로 임직원 정보를 추출·공유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겠다”며 “향후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들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회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