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전' 2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 쏠림 심화할 것"
2026.05.11 15:00
금융감독원이 오는 22일 출시를 앞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투자자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 인버스 ETF 등에 개인투자자가 몰리며 손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전 레버리지 ETF 오는 22일 출시에 투자자 쏠림 우려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등에 대한 투자자 매매 쏠림 현상이 명확한 상황에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이 나오면 투자자가 더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황 부원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과 코스피의 지난달 기준 일평균 회전율을 각각 1.48%, 2.56%로 이미 해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인데 이 중 주가지수 하락 두 배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며 일평균 회전율이 70%까지 오르기도 했다"며 "이런 매매 방식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의 수익률을 잠식시킬 수 있어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불리는 신용융자 리스크도 겹쳤다. 황 부원장은 "지난달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는 0.58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35조7000억원으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용융자는 그 자체로 이자비용이 발생할뿐더러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투자자의 손실도 키운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황 부원장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진행 중이고, 출시 후에는 해당 상품의 매매패턴 등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신용융자의 경우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를 점검하고, 주식시장에서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기업가치 기반의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하도록 관계기관과 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편적인 공시는 정정 요구", 공시 심사 강화
공시 심사도 강화했다. 황 부원장은 "상법 개정 이후에도 형식적인 공시가 나와서 해당 기업에 정정명령 등으로 적극 대응해왔다"며 "기업이 개정상법 취지를 이해하고 주주충실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정 상법으로 기업은 주주소통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활동 내역을 공시해야 하지만, 특별위를 개최했다는 단편적인 공시가 많았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서에 정정을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황 부원장은 "증권신고서에 투자자의 판단요소가 잘 기재되지 않으면 정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한화솔루션의 경우 증권신고서에 담긴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유상증자 외엔 자금조달 방법이 없었는지, 회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 내용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 사태로 출범한 바이오공시 개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선 다음 달 가이드라인이 공개된다. 가이드의 중점 사항은 일반 투자자도 이해할 수 있는 공시와 기업 보도자료와 배치되지 않는 공시다.
발행어음·IMA 리스크 요인 적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리스크도 살피고 있다. 황 부원장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발행어음은 조달만기가 1년 이내라서 운용 중에 만기가 다가오는 미스매칭에 대한 문제가 있고, IMA는 원금 보존 의무로 종투사의 보유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종투사가 위기 상황을 분석해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다만 황 부원장은 "발행어음과 IMA 관련 유동성은 현재까진 괜찮은 수준"이라며 "7개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115%이며 발행어음 자체 유동성 비율은 163% 정도로 당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 절차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황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홍보하는 것은 법규 위반일 수도 있어서 미래에셋증권에 관련 홍보 자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 부원장은 MBK파트너스 제재 심의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선 "MBK 제재 심의는 논의사항에 있어서 지연된 거지, MBK가 문제가 없어서 미뤄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 신청에서 시작된 각종 논란 끝에 최대주주 MBK에 영업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사전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첫 제재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뒤 제재심은 계속 보류되고 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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