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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NXC 상속세 물납 주식 1조 어치 재매각…구윤철 "삼성전자 노사, 현명한 판단을"

2026.05.11 17:13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

"NXC 재매각 후 정부 지분율 30.6%→25.7% 축소"
"올해 성장률 2.0% 상회할 전망...반도체 등 상황 지켜봐야"
"삼성전자 파업, 반도체 활황 기회 놓치는 안타까운 일 있어선 안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부 장관이 5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경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재정경제부)


정부가 상속세 물납으로 보유 중이던 NXC 주식 일부를 회사 측에 다시 매각한다.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지난해 말 정부가 대규모 국유자산의 매각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개편한 이후 30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을 처분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NXC로부터 상속세 물납을 받아 보유 중인 NXC 주식 중 일부인 1조227억 원을 NXC에 다시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당 물납가액이 553만4000원이었는데 이번 매각은 주당 555만8000원에 체결된다. 이에 따라 정부 지분율은 기존 30.6%에서 25.7%로 줄어든다.

앞서 정부는 2022년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망 이후 유가족들이 약 4조7000억 원 규모(지분율 30.6%)의 상속세를 현금 대신 NXC 주식으로 물납하면서 해당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정부는 NXC 물납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공개입찰, 매각 주간사 선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 NXC가 국내외 법인의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재매입하게 됐다.

구 부총리는 "물납으로 받은 것보다도 더 비싸게 팔았다는 의미에서 아주 좋은 매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2년 물납 이후의 주식 가치 상승이 제대로 반영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NXC 물납 주식 일부 매각으로 트리플 효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재매입 자금 중 일부는 해외 외화자금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으로 외환 유입 효과가 발생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노력에도 매각이 어려웠던 물납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세외수입 추가확보로 인한 재정운용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NXC는 최근 개정된 상법에 따라 이번 매입분을 다음 달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코스피 아직 낮은 수준...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


구 부총리는 7800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여러 시장 지표를 미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국보다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금투세는 2024년 폐지됐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일단 자본시장의 상황 등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시점에서 검토할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를 얼마나 웃돌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며 "상세한 전망치는 6월에 하반기 경제 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서 경상수지는 2·3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국제적인 비교가 가능한 통계가 나와 있는 1·2월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일본·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7위에서 세계 5위로 상승했다"고 최근 수출 동향을 소개했다.

성과급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가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노사 간에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칩을 못 구해서 전 세계가 한국에 와서 어떻게 해서든 칩을 구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불협화음이 나서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활황을 보일 때 이런 기회를 활용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기간에 대해선 "중동 전쟁 상황에 따라 여러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하겠다"며 "중동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해선 주요국 대비 비교적 잘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구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유가 상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으로 신속히 대응한 결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주요국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낮지만, 국내적으로 보면 3월 2.2%, 4월 2.6% 등 (상승 폭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안심하지 않고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더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비거주·고가 주택 보유세 강화 여부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국민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후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매물 잠김' 현상에 대해서도 "최대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기존에 확정된 지구도 지구별로 어떤 애로가 있는지 확인해 해소하면서 공급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ab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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