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딸 VS 아산의 딸 맞대결’ 아산 보궐선거 지역연고 논란 가열
2026.05.11 15:56
2년전 울산 출마 전은수 낙선 뒤 “선거운동 때만 찾아뵙지 않겠다” 다짐
지역 정가, 외지인 전략공천에 “‘누가 나와도 당선’ 오만 깔린 지역 무시”
| 6·3 재보선에서 충남 아산을에 출마한 전은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전달받은 민주당의 상징 ‘파란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
| 충남 아산시 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김민경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산=김창희 기자
6·3 보궐선거를 앞둔 충남 아산시을 선거구가 ‘외지인 대 토박이’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을 “지역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야 후보 간의 출신지와 연고를 둘러싼 공방에 불을 붙였다.
■ 김태흠의 직격 “아산은 수도권과 달라…민주당 지지율 취해 무리한 공천”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0일 천안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전은수 후보를 향해 날 선 공세를 퍼부었다. 김 지사는 전 후보에 대해 “아산시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도 아산 땅을 밟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요즘 지지율에 취해 지역 정서나 정체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공천을 했다”고 직격했다.
특히 김 지사는 아산을 수도권과 다른 ‘도농복합도시’라고 규정하며, 지역 정체성을 무시한 외지인 공천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비례대표 같은 묻지마 공천’으로 몰아세우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고 나선 것이다.
■ 2024년 울산 남구 출마 전은수 낙선 뒤 “선거운동 때만 찾아뵙지 않겠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지역 혁신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전 후보는 앞서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연고 부족 지적에 대해 “당연한 지적”이라면서도, 본인이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첫 교사 생활을 시작한 점을 들어 “충청의 정서를 조금은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 후보는 “지역의 혁신적 발전은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깨뜨릴 때 나타나는데, 그런 점에서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외지인으로서의 객관성과 혁신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 후보는 부산에 태어나 울산에서 성장한 뒤 공주교대를 나왔다. 이후 대전·울산에서 초등교사를 하다 변호사가 된 뒤 문재인 정부 당시 30대 후반의 나이에 공기업 최연소 상임 감사(한국에너지공단)를 지낸 뒤 2024년 총선 당시 울산 남구갑에 민주당 후보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이 있으며, 이후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부대변인·대변인을 역임한 인사다.
울산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전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주민들에게 선거운동 때만 찾아뵙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선거철에만 지역을 다니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고 울산 유권자와 언론에 다짐한 뒤 , 2년 뒤 아산으로 지역구를 갈아탄 것이다.
■ 김민경 “아산에서 나고 자란 20년 탕정 며느리… 진짜 일꾼은 나”
반면 국민의힘 김민경 후보는 ‘아산 토박이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산 권곡동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지역구인 탕정에서 20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거주하며 고2 딸을 키우는 토박이다. ‘20년 탕정 며느리’라는 닉네임을 앞세워 지역 생활 밀착형 후보임을 강조하며 “화려한 중앙 경력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투표의 잣대로 삼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가족·보육 관련 정책 전문가이자 작가로 온양여중, 온양여고, 충북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순천향대 영양교육 석사, 충북대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민의힘 맘(Mom) 편한 특위 간사, 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홍보위원, 21대 대통령선거 직능총괄본부 교육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지역 정가 “아산에 인재가 그렇게 없나” 외지인 공천에 곱지 않은 시선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지역 정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민주당의 인재영입 방식을 두고 “아산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다. 3선 강훈식, 재선 복기왕 등 굵직한 정치인을 배출한 아산에서 지역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인사를 아무런 경쟁 없이 전략 공천 방식으로 내리꽂는 것은 지역민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아산을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계산 아래 ‘누가 나와도 당선’이라는 오만이 깔린 공천”이라며 “지역 인물을 찾는 대신 중앙당 논리에 따른 벼락치기식 낙하산 공천은 지역을 묵묵히 일궈온 정치 지망생들의 의지를 꺾고 지역 정치를 실종시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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