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장·교육감 후보에 성평등 정책 제안
2026.05.11 16:31
| ▲ 대전여성단체연합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대전교육감 후보들에게 성평등 정책 의제를 담은 '정책 제안 및 질의서'를 발송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대전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이 참여한 '3.8 세계여성의날 대전공동행동'이 3.8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빛의 혁명을 완수하라-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주제로 대전여성선언을 발표하는 장면(자료사진).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대전여성단체연합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대전교육감 후보들에게 성평등 정책 의제를 제안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을 묻는 정책 질의서를 전달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앞서 성평등 정책을 대전광역시장·교육감 후보에게 제안한다"며 '2026 지방선거 시장·교육감 후보 정책 제안 및 질의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대전여민회,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평화여성회, 여성인권티움, 풀뿌리여성 마을숲, 실천여성회 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 인권·평화·정치·복지·장애·풀뿌리 주민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 제안의 핵심은 성평등을 시정과 교육행정의 부수 과제가 아니라, 대전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도시전략의 중심에 두자는 것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정책제안서에서 "성평등은 더 이상 복지의 하위영역이 아니라, 저출생·고령화·지역소멸·디지털 전환·돌봄 위기 속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시정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지역성평등지수의 외형적 성과와 별개로,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성평등 수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그 원인으로 정책 추진체계의 분절성, 실행 인프라 부족, 현장과 행정의 연결 약화를 지적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민선9기 대전시가 성평등 정책을 시정 전반의 원리로 재배치하고, 시민이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장 후보들에게는 3대 핵심과제와 10개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3대 핵심과제는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복원 및 강화 ▲대전성평등재단 설립 ▲대전형 여성 생애주기 일자리 지원체계 확립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시장 직속 성평등정책담당관을 설치해 시정 전반의 성주류화 전략을 실현하고, 조직·인력·예산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전성평등재단을 설립해 여성의 노동·돌봄·안전·주거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연구와 대안을 축적하고, 시민사회와 행정을 연결하는 지역 성평등 정책의 실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형 여성 생애주기 일자리 지원체계는 청년기, 경력형성기, 돌봄기, 재도약기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의 흐름을 반영해 경력설계와 직업훈련, 일자리 연계를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고 전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경력단절 이후 사후 복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0개 세부과제에는 ▲젠더폭력 근절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복합·고난도 젠더폭력피해 '대전형 통합지원 네트워크' 구축 ▲선제적인 '대전형 아동·청소년 성착취 대응체계' 구축 ▲여성장애인 권리보장 및 안전지원 강화 ▲교육 현장의 성평등 교육 체계 구축 및 확대 ▲생애주기별 성평등 교육·문화 기반 강화 ▲성별임금격차 해소 및 여성노동권 보호 강화 ▲지역사회 통합돌봄네트워크 구축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다양한 삶을 반영한 대전형 주거안전 정책 추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성인지정책담당관 등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가 폐지되면서 대전시 성평등 정책은 부서 간 연계와 통합적 추진 기능이 약화됐고, 성주류화 정책을 전 시정에 확산·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권익팀 인력 축소로 젠더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등 핵심 정책의 실행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감 후보에게는 학교 현장에서의 성평등 교육체계 구축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성폭력 예방, 학생·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요구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AI·디지털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저연령화되고 딥페이크, 온라인 성착취 등 범죄 양상이 지능화되고 있지만, 현장 성교육은 여전히 단편적인 예방교육과 법정 시간 채우기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시민성, 동의, 인권, 성평등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교육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이번 질의서를 통해 각 후보가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복원과 대전성평등재단 설립, 여성 일자리 지원체계, 젠더폭력 대응, 성평등 교육 확대 등 주요 과제를 공약에 반영할 것인지, 일부 반영 또는 검토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민선9기 대전시는 성평등정책을 특정 부서의 개별 사업이 아니라 도시 운영의 핵심 원리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성평등정책은 곧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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