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소액주주, 한정애 의원 발언에 반발 "상폐 기정사실화 우려"
2026.05.11 19:01
|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금양 부스에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2025.3.5 |
| ⓒ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가 금양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금양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의 금양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발언에, 금양 쪽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악의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 금양소액주주연대 역시 "한국거래소의 실질 심사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집권여당 정책위 의장의 발언은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의원은 10일 뒤늦게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으면서, "발언의 취지는 특정 기업에 대한 부산시의 적극 행정 지원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과 위험 관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정애 의원, 부산시와 박형준 시장의 책임론 정면 제기 "금양에 날개 달아줬다"
|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 ⓒ 유성호 |
이번 논란은 한 의원이 지난 7일 춘천MBC 뉴스 인터뷰에서 금양 사태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신발 깔창과 장판용 발포제를 만들던 부산 토착기업 금양이 배터리 사업에 도전하며 시총 10조 원 기업이 됐다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라며 "날벼락을 맞은 소액주주만 24만 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의원은 부산시와 박형준 시장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부산시가 금양에 날개를 달아줬다"라며 부산시가 기장군 산업단지 부지를 금양 맞춤형으로 제공했고, 평당 170만 원대 부지를 조성원가 수준인 100만 원대로 낮춰 350억 원가량 할인해 줬다고 주장했다. 또 금양과 부산시가 공동 기공식을 열고, 행정부시장을 전담 책임자로 지정하는 등 사실상 기업 홍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어 금양의 배터리 사업 실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회사의 주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차전지 관련 매출은 전무하다"라고 주장했고,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 측이 주가 급등기에 약 2760억 원의 차익을 거둔 뒤 다시 회사에 고금리 대출 형태로 자금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부산 산단부지 특혜? 금양 "평당 167만 원 계약, 재무적 특혜 없었다" 반박
이에 대해 금양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의 입장문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부분은 부산 기장 산단 부지 특혜 의혹이다. 금양은 "평당 100만 원에 매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제 계약가는 평당 167만 7000원 수준이었고, 최종 조정 이후에도 평당 160만 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부산시 지원은 전기·용수 공급 등 행정적 지원이었을 뿐 재무적 특혜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금양은 또 "이차전지 매출이 전무하다"라는 발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쪽은 "2024년과 2025년 사업보고서에 21700 및 4695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실제 기재돼 있다"라며 "금액이 크지 않을 뿐 관련 매출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몽골 광산 사업 관련 매출 전망 하향에 대해서도 금양은 "회사 전체 매출이 4240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줄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 자원 개발 사업 예상 매출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디젤 공급 불안과 몽골 혹한 사태 등을 이유로 들며 "올해 7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 발생을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류광지 회장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에 대해서도 금양은 "법인세법상 인정이자율인 4.5%를 적용한 것이며 실제로는 일부 이자만 지급됐고, 이후 류 회장이 이자 수령을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대주주 대여금은 임금채권이나 세금보다 우선하는 선순위 채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금양소액주주연대, "거래소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신중해야"
| ▲ 오봉옥 금양소액주주연대 대표 오봉옥 금양소액주주연대 대표(서울디지털대 교수)가 3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 ⓒ 이정민 |
금양소액주주연대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한 의원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주주연대는 "기업 경영진과 관련 인사에 대한 비판 자체는 가능하다"라면서도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양이 이미 상장폐지 예정 기업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주연대는 "집권여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시장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라며 "거래소 심사 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금양에는 24만 명 이상의 주주가 있고, 수많은 가족들의 생계가 연결돼 있다"라며 "정치권도 소액주주의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아울러 "금양 배터리는 실제 판매 중이고 수주 계약도 진행되고 있다"라며 "경영진 비판과 별개로 사업 자체의 실체와 가능성까지 전면 부정하는 방식은 균형 잡힌 접근인지 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정애 의원실도 10일 뒤늦게 별도 자료를 내고, "부산시의 금양 공장 부지 가격에 대해서 부산일보 기사를 참고했다"라면서 당시 기사 일부분을 공개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공개된 용지매매계약서 및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당 부지는 2023년 7월 기준 평당 약 167만 원 수준으로 계약 체결되었고, 이후 조성원가 조정을 거쳐 최종 약 160만 원 수준으로 토지대금이 지급된 사실이 확인됐다"라면서 "사실관계 반영 차원에서 바로잡는다"라고 했다.
또 "(한 의원의) 발언 취지는 특정 기업에 대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있어서 충분한 검증과 위험 관리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소액주주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공적 책임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관계와 다른 발언에 대해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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