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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선별하는 '코스닥 승강제'… 원칙 철저히 지켜야 성공 [사설]

2026.05.11 17:32

코스닥 승강제가 이르면 10월께 출범할 예정이라고 한다. 승강제는 현재 1820개 기업이 뒤섞인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3개 리그로 나누는 제도다. 기업들은 실적과 성장성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가게 된다. 1부 시장 격인 프리미엄에는 재무가 건전하고 성장성이 높은 100개 안팎의 우량 기업 배치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체 코스닥 기업의 5.5%다. 상당수 기업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반발에 밀려 '엄격한 기준'을 양보해선 안 된다. 코스닥은 지난 30년간 저평가와 불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실 기업 퇴출이 늦어지고 쌓이면서 우량 기업마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기금과 기관투자자가 코스닥을 외면하는 근본적 이유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다르다. 나스닥은 글로벌 셀렉트 마켓·글로벌 마켓·캐피털 마켓 등 3개 리그로 운영된다. 최상위인 글로벌 셀렉트 마켓의 상장 요건은 세계 증시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한다. 수익성·자본금·유동성 등 다각도의 기준을 엄격히 따진다. 이는 곧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였고, 세계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게다가 나스닥은 요건 미달 기업은 하위 리그로 신속히 강등시킨다. 글로벌 셀렉트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에는 성취와 지위의 상징이 된다.

코스닥 프리미엄도 같은 원리여야 한다. 코스닥에 대한 높은 불신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 기업 수 100개도 적다고 보기 힘들다. 이해관계자의 반발에 밀려 요건이 느슨해지면 안 된다. 편입 후 요건을 상실한 기업은 즉시 스탠더드로 내려보내야 한다. 반대로 스탠더드에서 성장해 요건을 갖춘 기업은 신속히 승급시켜야 한다. 강등이 지연되거나 예외가 허용되는 순간 승강제는 신뢰를 잃는다. 벤처업계에서는 스탠더드에 속한 기업에 대한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데,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선별 기준을 엄격히 하고, 승급과 강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개혁 과제 앞에서 기준을 타협할 수는 없다. 엄격함을 포기하는 순간, 개혁은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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