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 버티자" 침대 선거 鄭 …"격차 안 좁혀져" 초조한 吳
2026.05.11 17:57
친문·운동권·박원순계 포진
"일보다 감투에 관심 더 많아"
공약도 서울시 사업과 겹쳐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지르지 못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 캠프는 친문·86·박원순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며 ‘올드보이 선대위원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 캠프를 총괄하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5선의 이인영 의원이다. 이 의원은 86세대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친문(친문재인계)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인사가 대거 합류하면서 세대교체보다는 과거 민주당 인맥 중심의 선거 조직이 꾸려졌다는 지적이다. 공보라인에는 박 전 시장의 정무수석을 지낸 박양숙 전 수석이 부단장으로 합류했다.
캠프 내부에선 “실무보다 감투에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흘러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보다 뒤에서 검토만 하려는 이들로 부서가 꾸려져 조직 개편을 단행해야 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 캠프가 발표하는 공약도 아직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 최근 발표한 ‘K-모두의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 K-패스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인데,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후보 측이 지난 10일 발표한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 공약은 서울시가 2024년 경기 연천군과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인 사업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평가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서울시정 이해도와 정책 숙련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공약 발표 행사에서는 한 보좌진이 정 후보에게 귓속말로 ‘직접 설명하시라’고 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준비 부족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 선대위의 이창근 대변인은 “서울시장 선거를 브리핑으로 어물쩍 넘기는 침대 축구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열세가 오차범위 밖에서 지속되자 당 안팎에서 초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오 후보는 장동혁 당 대표와 거리를 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중도층에 호소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강행 시도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에 의뢰한 여론조사(5월 4~5일, 무선ARS)와 입소스가 SBS에 의뢰한 조사(5월 1~3일, 무선전화면접) 등 이달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은 반등하는 모양새지만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진 못하고 있다. 모두 오차범위 밖 열세를 지속했다. 민주당이 특검에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공소 취소권을 부여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강행하자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이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오차범위 내 접전세로 반등한 것과 다른 분위기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빠진 탓에 정부·여당과 대대적으로 각을 세울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오 후보는 세를 과시하기보다 정책과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위한 실무형 선대위를 꾸렸다. 선대위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박수민·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 지도부와 주요 중진 의원 등의 참여는 최소화했다. 대신 시민과 학계 인사, 시 공무원 출신 실무 인사를 대거 기용했다.
오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은 연일 정 후보를 공격하지만 민주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대의 공세가 대세를 바꿀 만큼 거세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거일까지 조용히 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호준석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정 후보는 토론은 거부하고 거짓 주장만 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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