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북적, 고성국은 한산…여야 스피커 극과극 신세
2026.05.11 05:01
지난 6일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
민주당 후보들이 김씨에게 줄을 서는 큰 이유는 김씨 방송이 가장 효율적인 후원금 모금 창구라서다. 지난 6일 출연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후원금 20억을 모집해야 하는데, 절반이 조금 안 된 상태”라고 말하자, 김씨는 “최소 매주 한 번씩은 (전화) 연결을 하려 한다”면서 “후원 계좌 안 차고, 유튜브 구독자 10만 안 되면 스튜디오 나오셔서 춤추셔야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7일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8일엔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와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잇따라 출연해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신 후보는 직접 캠페인송까지 불렀다.
지방선거 후원금은 시·도별 선거비용제한액의 절반까지 모집할 수 있다. 후원금 한도는 세종(약 1억 9478만원)이 가장 적고 경기(약 24억 7250만원)가 가장 많은데, “서울이나 경기처럼 선거 지역이 넓은 곳은 쓸 데는 많지만 한도를 채우기가 만만치 않다”(민주당 경기지역 의원)는 게 캠프들의 고민이다. 김씨 방송에서 후원금을 모집해 본 한 의원의 보좌진은 “순식간에 수백만 원이 차오르니 마음 급한 후보들은 저자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국회의장 후보자 자격으로 출연했던 김태년 민주당 의원의 모습. 김어준씨 유튜브 캡처.
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김태년 의원도 잇따라 김씨 방송에 출연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여유가 있고 선거 비용은 급하니 후보들이 김어준에 다시 몰리고 있다”며 “김씨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성국씨가 주재한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참석했던 당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모습. 고성국씨 유튜브 캡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뒤쫓는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고씨를 비롯한 강성 유튜버들과 아예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개소식에서 유튜버들은 출입을 제지당했다. 장 대표 당선 당시만 해도 주역 대접을 받던 유튜버들이 지방선거에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셈이다.
지난 4일 공개된 고씨 방송에선 경기 안산갑에 단수 공천된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계엄”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해 설화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고씨 방송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확신이 선 계기”라며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지역 이슈가 훨씬 중요해 고씨가 내세우는 윤어게인 프레임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조귀동 민컨설팅 전략실장은 “최근 공소취소 논란으로 선거가 다소 흔들리고는 있지만, 영남까지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선거 구도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양당이 처한 상황이 두 스피커를 대하는 태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류효림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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