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통신 3사 QoS 확대·2만원대 요금제 예고에 알뜰폰 흔들… 올해 첫 가입자 순감, ‘월 10원’ 출혈 경쟁까지
2026.05.11 16:57
2만원대 저가 요금제·데이터 안심옵션 기본화 예고
알뜰폰 업계, 가입자 방어 위해 초저가 프로모션 재점화
오는 6월 이후 이동통신 3사의 2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확대와 데이터 안심옵션(QoS) 기본화 시행을 앞두고 알뜰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해당 정책 시행을 발표한 이후 저가 통신 시장의 주도권이 알뜰폰에서 통신 3사 중심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올해 들어 처음 순감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신 3사 저가 요금제 강화 예고… 알뜰폰 올해 첫 번호이동 순감
1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뜰폰 번호이동은 7353건 순감했다. 알뜰폰으로 옮겨온 가입자보다 알뜰폰에서 이탈한 가입자가 7353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47건, KT는 4703건, LG유플러스는 2303건 각각 순증했다.
알뜰폰은 올해 초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도 가입자를 늘려왔다. 지난 1월에는 KT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이 거세졌고, 3월에는 갤럭시S26 출시 직후 통신 3사가 보조금을 대폭 확대했다. 그럼에도 알뜰폰 번호이동은 순증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4월 순감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 3사의 QoS 기본화와 2만원대 저가 요금제 확대 계획이 알뜰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통신 3사의 최저 5G 요금제는 3만원대였다. 여기에 QoS까지 기본 적용되면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도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성격을 갖게 된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저속으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시행 시점은 오는 6월 1일 이후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는 요금제 변경을 허용하고 있어 현행 3만원대 통신사 요금제로 가입한 뒤 6월 이후 2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며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에도 추가 과금 없는 데이터 안심옵션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먼저 확산됐다”라고 했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알뜰폰 업계에는 월 1만원대로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는 5G 알뜰폰 요금제가 속속 출시됐다. 다만 정부 주도로 출시된 1만원대 20GB 알뜰폰 요금제는 통신 3사 저가 요금제와 달리 QoS가 기본 제공되지 않아,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1MB당 22.53원의 요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그동안 알뜰폰은 통신 3사보다 낮은 요금과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 제공량을 앞세워 성장해왔지만,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가 강화되면 차별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 10원’ 초저가 요금제 경쟁… 도매대가·QoS 지원 요구 커져
알뜰폰 업계는 다시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추천·개통 플랫폼 ‘모두의요금제’에 따르면 핀다이렉트는 7개월간 월 10원에 데이터 10GB, 통화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티플러스는 6개월간 월 10원에 데이터 6GB와 통화 35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한다. 이야기모바일에서는 4개월간 월 80원에 데이터 1GB와 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단순 마케팅을 넘어 ‘생존형 경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 공세가 본격화되면 알뜰폰의 가격 우위가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사업자들이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가입자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과도한 출혈 경쟁이 장기적으로 시장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 10원대 요금제는 가입자 유치 효과는 크지만 수익성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프로모션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알뜰폰 업계는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인 만큼, 도매대가 부담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도매대가 추가 인하와 함께 통신 3사 수준의 QoS 기본 제공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2만원대 요금제와 데이터 안심옵션 기본화는 아직 시행 전이지만, 알뜰폰 시장에는 이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알뜰폰이 단순 저가 시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도매대가 인하와 QoS 제공 기반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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