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개미 초단타에 ETF 회전율 역대 최고...금감원 “과열·종목 양극화” 경고
2026.05.11 16:09
11일 황선오 부원장 자본시장 현안 회견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문화 정착 노력”
불장에도 4월 연초대비 코스피 종목 30% 하락
삼전닉스 단일종목 ETF 이달 내 출시
“변동성 우려되나 글로벌 정합성 차원 도입”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문화 정착 노력”
불장에도 4월 연초대비 코스피 종목 30% 하락
삼전닉스 단일종목 ETF 이달 내 출시
“변동성 우려되나 글로벌 정합성 차원 도입”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는 상승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초 들어 이달 7일까지 코스피는 74% 상승했다. 지난해 7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미국, 대만,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앞다퉈 코스피 목표치를 8000~9000선까지 높여 잡고 있다.
증시 유동성도 풍부한 수준이다.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0조7000억원, CMA 잔고는 112조7000억원으로 증시 대기자금은 총 243조40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2조4000억원에서 올해 1~4월 29조6000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거래 양상이 지나치게 단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4월 기준 일평균 회전율은 코스피 1.48%, 코스닥 2.56%로 미국 S&P500 0.22%, 일본 닛케이 0.37%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는 미국 대비 6.7배, 코스닥은 11.6배 수준이다.
특히 ETF 매매 과열이 두드러졌다. 4월 ETF 회전율은 21.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일부 선물인버스 ETF 회전율은 지난해 33.6%에서 올해 4월 70% 수준까지 치솟았다.
황 부원장은 “단기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뿐 아니라 거래비용 누적으로 투자수익률을 잠식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위탁매매 수수료는 지난해 5조30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3조4000억원이 발생했다.
지수 급등과 달리 종목별 성과는 엇갈렸다. 올해 1~4월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중 276개 종목, 29.1%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1804개 종목 중 647개 종목, 35.9%가 하락했다. 코스피가 고점을 높이는 동안에도 3종목 중 1종목 안팎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신용융자 리스크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올해 4월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이 0.58%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인 만큼 전반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늘었다.
시장 조정기에는 반대매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3월 초 중동전쟁 여파로 증시가 하락했을 당시 3월 5일 반대매매 금액은 1084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48억원의 약 22배에 달했다.
황 부원장은 “손실 가능성과 반대매매 위험 등을 고려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선제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관련해서도 투자자 쏠림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부원장은 “현재도 상장 ETF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형 ETF에 투자자 매매 쏠림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도입되면 투자자가 더 쏠리고 그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상품 출시가 미뤄지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 이미 한국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사 상품이 거래되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상장 상품에 투자해온 만큼 규제의 글로벌 정합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황 부원장은 “출시 전에 투자자 보호 교육을 충분히 하고, 출시 후에는 종목 매매 패턴과 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운용사 8곳이 준비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이달 말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당초 이달 22일 동시 상장이 추진됐지만 정부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개시 일정과 겹치면서 상장 시점이 다소 조정됐다.
황 부원장은 단기 시세차익 중심 투자보다 기업가치에 기반한 장기투자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투자수단과 관련 제도 개선 과제도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유증 제동 이유? “투자자 판단정보 부족...필요땐 계속 정정 요구”
금감원은 이날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판매 추진, MBK파트너스 제재심 등 주요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황 부원장은 이날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신고서에 대해 재차 정정을 요구한 배경과 관련한 질문에 “증권신고서에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때는 계속해서 정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한화솔루션의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항인지, 유상증자 외에 달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회사에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사전 홍보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황 부원장은 “미래에셋이 스페이스X 물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는 듯하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의사결정을 못 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이 방식을 확정했다면 당국도 법상 어떤 문제가 있고 추진 가능한지 검토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미래에셋 스스로도 어떤 방식을 취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당국과 구체적인 방식과 법률적 협의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계속 있어 홍보 행태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심 결론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는 제재 절차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부원장은 “제재심에서 추가 논의사항이 있어 잠시 지체되고 있는 것이지, MBK에 문제가 없어서 제재 절차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자본시장 강제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임의조사만 하면 혐의자들이 문답에 응해야 조사가 가능하고, 문답 후에도 휴대전화 등 증거 멸실 우려가 있다”며 “강제조사가 병행되면 대통령이 추구하는 주가조작 세력 일망타진, 패가망신에 더 근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압수수색과 현장조사, 영치 등 강제조사권은 금융위원회 조사공무원에게만 부여돼 있고, 금감원은 임의조사권만 행사할 수 있다.
황 부원장은 이 밖에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발행 확대에 따른 모험자본 투자 자산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부실기업 조기 퇴출을 위한 회계심사 강화와 감리주기 단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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