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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집값 리스크에 금리 동결"…인상론엔 선 그어(종합)

2026.01.15 13:5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철 전민 이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금융통화위원(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전원 일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없음을 시사했다.

최근 1470원대로 오른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서는 상승분의 4분의 3이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3개월 전망 동결 5명 vs 인하 1명…"금융안정 상황 점검 필요"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금통위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으며,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금리동결 결정은 소수의견 없는 금통위원 전원 합의 사항"이라며 "최근 성장세가 11월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주택 가격과 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거나 높아져 현재 동결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금리 결정에 있어 환율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그렇다"고 즉답했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동결' 의견이 5명으로 우세했고, '인하 가능성 개방'은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한 5명은 앞으로 3개월 시기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신 나머지 한 명은 아직도 내수 부분의 회복세가 약하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면서도 "다만 주택 가격, 환율 등 금융 안정 변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고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금리로 환율 잡으려면 2∼3%p 올려야…수많은 사람 고통"

이 총재는 올해 초 달러·원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달 말 이후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 분산)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물량도 줄여주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해외에서 외환을 갖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대규모로 달러를 사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올해 1월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0~11월과 유사하거나 큰 폭으로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학적으로 어떤 모델을 적용해도 1480원대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저평가'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대외 채권국이기에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상승이 물가 불안을 야기하고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성장률을 떨어뜨린다고 실기했다'고 한 분들이 많지 않나"라며 "그런데 갑자기 환율이 올라가니까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의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며 "금리만 올리면 이 환율 문제가 해결되느냐에 대해서는 잘 수긍이 안 된다.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한 2∼3%포인트(p) 올려야 하고, 그때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총재는 "최근에 가장 가슴 아프고, 달리 표현하면 화도 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이런 얘기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총재로 취임한 후 금융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줄이려 노력했고, 그 결과 M2(광의 통화)가 늘어나는 추세가 멈췄다"며 "한은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GDP(국내총생산) 대비 M2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2~3배 돼서 유동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이론"이라며 "계속 얘기하면 감정이 올라와 대답을 잘 못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매년 2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한미 양해각서(MOU)에는 외환 시장에 불안을 주는 정도가 되면 투자하는 액수를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는 200억 달러가 (미국으로) 못 나간다"고 단언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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