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8000 앞두고도 멈추지 않는 매수세…코스피, 7800선 마감
2026.05.11 15:32
“통상 주가 급등 때는 매수세 둔화…지금은 반도체 업종 ‘포모’ 심리 극대화”
코스닥, 개인·외국인 순매수에도 하락
코스피 지수가 11일 7700·7800포인트를 연이어 돌파한 뒤 8000포인트를 정조준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연기금이 4조원 가까운 물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강하게 견인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만 매수세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이 하락하는 기형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227.31포인트(3.70%) 오른 7775.31에 개장한 뒤, 약 20분만에 7800포인트를 돌파했다. 급격한 지수 상승에 오전 9시 30분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7899.32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수 랠리를 이끈 건 개인과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1657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7551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였지만 금융투자 계정에서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홀로 3조9042억원 순매도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 개인들의 추격 매수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폭발적인 지수 상승세에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단기 테마 추종을 넘어 시장에서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인 순매수세 유입은 단순 저가 매수 관점이 아니라 상승 추세 자체를 추종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가 점차 강화되면서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 역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 11%대의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두 기업은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중 ’29만전자‘·‘19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이는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텔과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이 10% 넘게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반도체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기술주의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팔랐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최근 코스피와 S&P 500의 등락비율(ADR·상승 종목 수/하락 종목 수 비율) 지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소수 주도주 쏠림 형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보유 지분가치 상승과 원전 사업 수주 기대감에 삼성물산이 6% 넘게 올랐고,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자회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표류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항공·운송주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주가가 4%대 하락했다. STX그린로지스(5.50%), 동양고속(3.73%)도 하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7개 종목은 올랐지만, 738개 종목 주가는 하락하면서 소수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포인트(0.03%) 하락한 1207.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처음 입성해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한 코스모로보틱스를 비롯, 로보티즈(12.86%), 레인보우로보틱스(10.33%) 등 일부 로봇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HLB 등은 하락세로 마감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모두 각각 1481억원, 55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720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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