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통’ 급증 딜레마…대출 늘어도 역마진 경고등
2026.05.11 15:59
‘머니무브’ 가속…은행 건전성 지표 ‘빨간불’ 켜질라
유가·환율 등 변동성 취약, 조정시 충격 여파 더 커
투자 자금을 모으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마통)을 활용하는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은행에선 대출 자산은 늘지만, 건전성 지표 악화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 합계는 지난 7일 기준 40조50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월 40조5395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잔액 규모다.
은행권에선 증시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승장에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를 자극해 빚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6598.87을 기록한 이후 이달 7일 7490.05로 치솟았다.
이어 8일에는 7498.00을 기록했고 이날 장중 7876.00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이제 8000을 기록할 거란 기대감까지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른 속도로 증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정해진 한도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절차가 비교적 간편하고 실제 사용 금액과 기간만큼 이자를 부담하기 때문에 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출은 늘었지만,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마통은 차주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대출 잔액이 늘수록 은행은 그만큼 수익성이 낮은 국채나 현금을 더 쌓아둬야 한다.
대출 규모는 커지는데 운용 효율은 떨어지는 ‘역마진’이 심화하는 셈이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 대비 5013억원 감소했다. 4월 한 달 동안 3조3557억원이 빠져나갔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
업계에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리스크에 따른 유가와 환율 흐름 등을 변수로 꼽는다.
또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슈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단 분석이다.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선 수익률을 극대화한 차주의 상환 부담이 비교적 완화하겠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선 더 큰 손실로 이어져 은행권 부실 위험도 커지게 된다.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 결국 은행의 연체율 상승,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도 늘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일반 건별 대출들도 액수상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 역시 제한적이긴 하지만, 마통 인출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증시 사이클에 따라 레버리지를 기대한 투자성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자칫 증시 조정과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릴 경우 담보 없는 마통 대출이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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