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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이후 리스크 점검 나선 금감원 "단기매매·신용융자 유의"

2026.05.11 15:01

황선오 부원장, 11일 금감원서 자본시장·회계 부문 현안 브리핑
금융감독원이 코스피 7000 돌파 이후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선다. 단기매매 확대와 신용융자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회전율 급등 등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회계 부문 현안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 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코스피는 2025년 약 7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5월7일까지 74% 상승해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시장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8000~9000포인트 수준까지 상향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반 상승 국면에서도 모든 투자자가 동일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고 보유종목과 투자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는 상승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 단기매매 성향을 첫 번째 리스크로 꼽았다. 황 부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거래 인프라가 발달해 투자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ETF 단기매매 과열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황 부원장은 "ETF 경우 올해 4월 회전율이 21.58%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주가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일부 선물인버스 ETF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집중되면서 2025년 회전율이 33.6%에서 올해 4월 7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투자자가 부담하는 거래비용 역시 누적돼 투자수익률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는 손실위험과 거래비용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신용융자 리스크도 언급했다. 황 부원장은 "올해 4월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0.58%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융자 잔액은 2025년 말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000억원으로 약 8조4000억원 증가했다. 황 부원장은 "신용융자는 차입을 활용한 투자이므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로 인해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3월 초 중동전쟁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당시 3월5일 반대매매 금액은 1084억원으로 2025년 일평균 48억원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황 부원장은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발행규모 확대에 따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황 부원장은 "최근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 잔액이 50조원을 돌파했고 2025년에는 IMA도 신규 출시됐다"며 "종투사의 자본 여력을 감안할 때 향후 발행어음과 IMA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어음은 조달 만기가 1년 이내이나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야 하므로 조달·운용 간 만기 미스매칭 해소를 위한 중점 관리가 필요하다"며 "IMA는 고객에 대한 원금보전 의무가 있어 투자자산이 부실화되거나 유동화가 지연되는 경우 종투사 고유재산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질의 모험자본을 자본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종투사가 최초 투자 단계부터 사전 심사를 강화하고 모험자본 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발행어음과 IMA에 대해 별도로 100% 이상 유동성비율 유지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종투사가 자체적으로 위기상황분석을 실시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기업 신용공여 관련 모범규준도 준비 중이다.

황 부원장은 "위기상황에 대한 증권사의 대응력을 제고해 증권사가 안정적으로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동성 규제체계 전반의 제도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계 심사·감리도 강화한다. 황 부원장은 "우리 시장은 전체 상장사를 한 번 감리하는 데 평균 20년이 소요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비해 회계 심사·감리의 적시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회계부정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시장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회계 심사 강화 및 감리주기 단축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가 있는 회사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심사대상 선정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중 회계 심사·감리 주기를 코스피 10년, 코스닥 5년 수준으로 단축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한다.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공시심사도 강화한다. 황 부원장은 "개정 상법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사항들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공시심사를 강화하고 공시서식 개정 및 DART(다트) 등 공시 인프라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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