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런’에 ‘옥순·광수’ 6천명 집결…10km 러닝 끝 ‘솔로 탈출’
2026.05.11 15:44
“아마 제가 여기 올라온 분들 중에 가장 어릴 것 같은데요. 나이는 99년생이고 말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제 이상형은 운동하시는 분이고요. 90년생까지는 연상이라도 괜찮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 설치된 무대에 남녀 각각 5명이 올랐다. ‘정숙’이라는 이름표를 단 여자가 당찬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정숙을 포함해 ‘순자’, ‘옥순’, ‘영자’, ‘영숙’ 등의 이름표를 단 여자와 ‘영철’, ‘영호’, ‘광수’, ‘영수’, ‘영식’ 등의 이름표를 단 남자가 자신의 직업과 나이, 취미, 이상형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남자들의 첫인상 선택 시간,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고 있는 영자가 무려 4표를 독차지했고 나머지 한표는 정숙에게 돌아갔다.
친숙한 별명과 직설적인 자기 소개, 만나자마자 이뤄지는 첫인상 선택은 이엔에이(ENA)·에스비에스플러스(SBS Plus)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2026 나는 솔로런’의 부대 행사 풍경이다. ‘나는 솔로’의 짝을 찾는 콘셉트를 따온 이색 마라톤답게, 달리기가 끝난 뒤 5쌍의 남녀를 무대 위에 올려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나는 솔로’ 세계관을 접목한 이번 행사는 러닝과 예능 콘텐츠를 결합한 이색 마라톤으로, 이엔에이·에스비에스플러스·촌장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약 6000명의 참가자들은 ‘옥순’, ‘영철’ 등 자신이 선택한 이름표와 번호를 달고 레이스에 참여했다. 이들은 아침 7시30분부터 여의도 문화의마당을 출발해 서강대교 인근을 반환하는 총 10km 코스를 달렸다.
달리기를 즐겨 하는 ‘러너’들이 주로 참여하는 다른 마라톤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의 참가자들은 인연을 만나고 싶은 이들이나 ‘나는 솔로’의 애청자 등으로 다양했다. 달리는 동안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양 옆을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이들도 있었고 등 뒤에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아이디를 붙여 눈길을 끄는 이들도 있었다. ‘영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온 이현철(39)씨는 “러닝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참여했다. 평소에는 5km 정도 뛰는데 10km 대회에 나와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 등을 다 본다. 나중에 ‘나는 솔로’에 신청서를 낼 의향도 있다. ‘나솔 연습생’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친구와 함께 ‘영숙’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온 ㄱ(28)씨는 “이슈가 되는 기수가 있으면 ‘나는 솔로’를 본다”며 “마라톤 대회는 처음인데 재밌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어안이 벙벙” 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24기 영식 전형진씨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전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솔로’ 방송에서 달리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오마주하면 좋을 것 같다며 주최 쪽에서 요청을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니 사람들이 감사하게 많이 알아봐주시긴 한다”면서도 “‘연예인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마라톤에는 ‘나는 솔로’의 진행자 이이경과 송해나, 4기 영수, 14기 영숙, 19기 정숙, 22기 영숙, 27기 영수, 28기 옥순, 영호 등 화제의 출연자들도 참여해 10km 완주를 하고 부대 행사에 참여했다. 진행자와 화제의 출연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 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깜짝’ 커플 매칭이 이뤄지기도 했다. 4기 영수가 “아직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자 진행자인 이이경과 송해나가 4기 영수에게 호감이 있는 여성이 없는지 찾았고 마포구에 사는 29살 여성이 손을 들어 무대 위로 올라오며 전화번호 교환까지 이뤄졌다. 또 19기 정숙도 마찬가지로 솔로라고 밝히자 무려 14명의 남성이 정숙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솔로 남녀 각각 5명이 무대 위에 올라와 간이 ‘나는 솔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는 솔로’ 방송과 비슷하게 자기소개와 첫인상 선택, 최종 선택까지 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기타를 치고 랩을 하는 등 준비해온 장기자랑을 하며 매력을 어필했다. 이 가운데 ‘영호’라는 이름표를 단 남자와 ‘정숙’ 이름표의 여자가 최종 커플이 돼 크루즈 상품권을 경품으로 얻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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