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3만6000회 車 감소”… 기후동행카드, 교통복지 넘어 이동패턴 바꿨다
2026.05.11 15:40
승용차 이용 줄고 대중교통 이용 증가
월 3만원 캐시백 도입, 이용자 확대 전망
정부 ‘모두의 카드’로도 확산
“교통비 부담이 확 줄어서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더 이용할 것 같아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고모 씨(25)는 최근 서울시의 교통패스인 기후동행카드를 구입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던 고 씨는 “최근 기후동행카드 혜택이 더 늘었다고 해서 써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처럼 고유가와 고물가로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혜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월 3만 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정책을 시행 중이다. 30일 정액권이 6만 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용 부담을 전반 가까이 낮춰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 “승용차 이용 주 13만6000회 감소 기대”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시가 2024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일정 금액만 내면 지하철과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별도 할인 없이 운영됐지만 서울시는 이후 청년과 청소년, 다자녀 가구, 저소득층 등을 위한 할인 혜택을 새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재 만 13∼39세 청소년·청년과 2자녀 가구는 30일권 기본요금(6만2000원)에서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3자녀 이상 가구와 저소득층은 1만7000원을 할인받는다.
혜택이 늘면서 이용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는 2008만 건을 넘었고, 월 이용자는 약 86만 명 수준이다.
교통 이용 패턴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5068명을 조사한 결과 이용자 1인당 승용차 이용 횟수는 주 평균 0.68회 줄었고, 대중교통 이용은 주 평균 2.28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퇴근뿐 아니라 생활 이동 과정에서도 승용차 이용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단순 교통비 할인 정책을 넘어 교통수단 전환 효과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캐시백 정책으로 이용자가 약 10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경우 승용차 통행이 주간 기준 약 13만6000회 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약 40만 건(4.0%)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월평균 약 3만 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체감했고, 만족도는 92.9%로 조사됐다.
● 서울형 교통패스가 전국으로 확산
기후동행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시 대표 교통복지 정책을 넘어 전국 정책 모델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의 무제한 정액제 모델은 정부의 ‘모두의 카드(정액형 K-패스)’ 도입 과정에서 사실상 참고 모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서울시가 반값 캐시백 정책을 시행하자 정부도 유사한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시는 카드의 적용 범위도 계속 넓히고 있다. 당초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 중심이었지만 김포골드라인과 고양·과천·성남·하남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용 노선을 확대했고 관광객용 단기권과 후불카드, 한강버스 연계권종도 도입했다. 올해 3월부터는 해외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해졌다. 박주선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교통비 지원 정책을 넘어 시민들의 이동 방식과 생활 패턴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 확대와 교통비 부담 완화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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