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요구한 핵농축 20년 중단·핵시설 해체 거부"
2026.05.11 08:30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보낸 답변서에서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주요 핵시설을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시설 해체 대신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합의에서 이탈할 경우 국외로 이전된 우라늄을 즉각 반환한다는 '보장'을 요구했으며, 농축 중단 기간도 20년보다 단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은 또한 미국이 이란 선박 및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이후 30일간 핵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측의 보도는 이와 결을 달리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WSJ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이란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과 '제재 해제'를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식과 해외 자금 동결 해제, 협상 기간 내 이란 원유 판매 허용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영 프레스TV 역시 이란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거부했으며, 미국이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재차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능하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 해체, 모든 농축 핵물질 반납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한 바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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