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AI와 미래항공모빌리티 협약…한국형 에어택시 개발 속도낸다
2026.05.10 10:03
■AAM 주도권 확보
항공용 전동화 기술 상용화하고
수직이착륙 기체 설계·개발 맞손
글로벌 인증·공급망도 공동 대응
현대차그룹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000270) 본사에서 KAI와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AAM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종출 KAI 사장 등 양 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차그룹의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 역량과 KAI의 항공기체 개발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춘 AAM을 개발하고 양산하기 위한 것이다. 양 사는 기술적·인적 자원 공유는 물론 향후 공급망 및 인증, 고객 네트워크 분야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AAM 전문법인 슈퍼널과 KAI가 공동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기체를 설계하고 현대차·기아 항공파워트레인사업부가 개발 중인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상용화한다.
KAI는 T-50, KF-21,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로 쌓은 기체 설계와 계통 통합 역량을 제공한다. KAI는 2022년부터 전기 분산 추진,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경량화 등 AAM 핵심 기술 확보와 인공지능(AI) 파일럿이 탑재된 실증기 독자 모델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대량 생산 체계 및 전동화 기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KAI가 보유한 고도화된 항공 인증 경험을 활용해 까다로운 글로벌 인증 절차에 공동 대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항공 인증은 AAM 상용화의 최대 관문으로 꼽히는 만큼 KAI의 경험이 현대차그룹에 실질적인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워킹그룹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꾸려 공급망, 고객 네트워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한국의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는 KAI와의 협약은 우리가 AAM을 개발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큰 힘”이라며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AAM을 선보여 모빌리티의 지평을 하늘길로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출 KAI 사장도 “KAI가 보유한 고정익 및 회전익 체계종합역량과 현대차그룹의 대량 생산 체계 및 모빌리티 생태계가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K-AAM을 개발할 수 있다”며 “양 사 협력은 글로벌 민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대한민국을 항공 강국으로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시장 비전을 공개하고 이듬해 슈퍼널을 설립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동반 사임하면서 사업 추진력이 한동안 약해졌다. 이런 가운데 슈퍼널은 4일 수직이착륙 항공역학 권위자인 파르한 간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항공우주공학과 석좌교수를 새 CTO로 선임했다. 30년 이상 회전익 항공기 연구에 몸담은 간디 신임 CTO는 슈퍼널의 기술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약 8개월 만에 이뤄진 핵심 인사와 KAI와의 협약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 재건 의지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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