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기름 아껴라” 호소한 모디 총리… 중동발 고유가에 흔들리는 인도 경제
2026.05.11 11:10
고유가 장기화에 인도 경제 둔화 경고 이어져
이란발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민에게 “휘발유와 가스를 아껴 쓰라”라고 공개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금은 휘발유·경유·가스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때”라며 “외화를 절약하고 전쟁 위기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했던 에너지 절약 조치를 다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해외여행과 휴가, 결혼식, 금 구매도 자제해 달라고 국민에게 요청했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중동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가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도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에이인디아(Air India)는 최근 비공개 이사회에서 비기술직 직원 무급휴직과 향후 3개월 동안 운항 편수를 20% 이상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보너스와 임원 급여 삭감안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디아가 비상 경영에 나선 이유는 국제 유가가 중동 전쟁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특성상 연료비 비중이 큰 만큼, 고유가 장기화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인디아가 인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 같은 비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심각한 위기 신호”라고 평가했다.
원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평균 198만배럴 수입했다.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올해 1~2월 평균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제재 면제 조치를 내놓자, 인도 정유사들이 대규모 추가 계약에 나선 영향이다. AFP통신은 인도가 이달까지 인도받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원유 6000만배럴을 추가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전쟁 충격으로 인도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정부는 여전히 2026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6.8~7.2%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잇달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인도 성장률을 5.9%로 전망했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6.2%를 예상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 인도법인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도의 GDP 성장률은 6%대까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6%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우라브 모다 EY 인도법인 이사는 “인도는 그동안 견조한 성장세와 수입선 다변화로 고유가를 버텨왔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물가와 물류비 전반에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이번 위기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실물경제 전반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G5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번 전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인도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서는 다시 영국에 밀려 세계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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