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안 이란 답변, 완전히 용납불가”…협상 좌초되나[1일1트]
2026.05.11 07:00
핵 동결·해협 개방 vs 제재 해제·전면 종전
파키스탄 중재 비대면 협상도 사실상 결렬
휴전·협상 지속 여부는 밝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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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종격투기(UFC) 선수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판에서 다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답변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협상은 좌초 위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문제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전달한 종전안에 대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공식 답변을 보낸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오늘 밤 서한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0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협상은 이미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상태다.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고위급 대면 회담이 ‘노딜’로 끝난 데 이어, 이후 이어진 비대면 협상 역시 사실상 결렬된 셈이다.
쟁점은 명확하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및 최소 20년간 농축 유예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보장을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전면적 전쟁 중단 ▷대이란 제재 해제 ▷해상 봉쇄 해제를 우선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답변에서 특히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와 함께 30일간 원유 판매 금지 해제를 요구했다. 사실상 ‘핵 문제 이전에 제재와 군사 압박부터 풀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결국 협상은 ‘순서’에서 충돌하고 있다. 미국은 핵 문제 해결을 선결 조건으로 제재 완화와 종전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휴전과 제재 해제를 먼저 이끌어낸 뒤 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복해온 만큼, 이번 답변에서 핵 관련 양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역시 미국이 강조해온 핵심 조건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입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협상 분위기는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이란은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를 가지고 놀아왔다”며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비웃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군사적 긴장 재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 행위로 돌아가기 전에 가능한 모든 기회를 외교에 주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공격을 재개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서는 상황에서 협상까지 흔들리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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