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보다 물려준다…강남 다주택자들 다시 '증여 카드'
2026.05.11 05:00
강남3구 증여 증가 주도…'부담부증여' 수요 몰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0일 다시 적용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증여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가주택 보유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매도보다 증여가 세 부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증여 등기 건수는 215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387건) 대비 55.2% 증가한 수치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증여 건수는 442건으로 서울 내 증여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지역 증여 건수는 238건으로 11%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고가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 상승 폭이 컸던 강남권일수록 양도차익 규모가 커 양도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최근 증여 증가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 부담부증여 수요가 몰린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담부증여는 전세보증금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채무가 포함된 부동산을 자녀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채무를 제외한 금액에만 증여세가 부과돼 절세 수단으로 활용된다.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다시 적용되면서 세 부담은 한층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p), 3주택 이상은 30%p가 추가된다.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최고 실효세율은 82.5%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8.6%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커졌다. 향후 실거주 여부를 기준으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고가주택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 대신 증여를 택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일부는 증여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며 "증여세 최고세율이 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가주택 보유자 입장에서는 양도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강남권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양도세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과 같은 증여 급증세가 계속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담부증여는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취득세 부담까지 함께 커지는 구조"라며 "중과 시행 전 상당수 수요가 몰렸던 만큼 최근과 같은 급증세는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빌라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