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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치의 효능, 직접 체감했기에 [6·3 지선 N번 후보들 ①]

2026.05.11 06:52

“너는 참 열심히 하고 좋은데, 너희 당 때문에 못 뽑아주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다른 정당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다. 그러나 김찬우 후보에게는 ‘정의당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있다.〈시사IN〉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간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후보 네 명을 만났다. 기호 1·2번 바깥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무슨 이유로 달걀로 바위치기를 하는 걸까. 익숙한 선거판의 틈새에서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N번’ 후보들을 각 지역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났다.

4월28일 김찬우 정의당 파주시의원 예비후보가 경기도 파주시 운정역 앞에 서 있다. ©김흥구


①김찬우(24)/ 정의당/ 파주시의원 예비후보·파주시 가선거구

②신유림(24)/개혁신당 /부산진구의원 예비후보·부산진구 다선거구

③조상지(47)/무소속(탈시설장애인당當)/서울시의원 예비후보·종로구 제2선거구

④최효(33)/노동당/인천시의원 비례대표 예비후보

(이름 가나다순)

논밭이 펼쳐져 있던 곳에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찼다. 김찬우 후보(24)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국수가게 창 너머로 파주의 변화를 목격했다. 특히 운정역 근처가 크게 바뀌었다. “이 앞에 지산초등학교에서는 온종일 돌봄 서비스가 66명 정원인데, 100명 이상이 신청을 했다. 운정 신도시가 생긴 후 학교와 돌봄 서비스가 그에 맞춰 생기지 못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운정역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반대쪽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낮은 빌라가 밀집해 있는데 난개발로 지어진 곳이라 상수도 역류 등의 문제가 잦다” “가람마을 2단지 아파트에 있는 보도블록이 엉망이라 경로당 노인분들이 불편하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신다”··· 지역 현안이 김 후보의 입에서 쉼없이 이어졌다. 골목길에서 주민들에게 들은 말을 의회로 옮기는 ‘배달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기대가 그를 이번 6·3지방선거 시의원 출마로 이끌었다.

상전벽해인 도시와 달리, 지역 주민의 고충은 변하지 않고 되풀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가족을 돌볼 병원비가 버거운 사람,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을 봤다. 청소년 시절 김찬우 후보는 ‘파주시민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지역에 필요한 정치인과 정책을 발굴하는 활동을 했다. 2020년에는 정의당 청소년위원회에 가입해 선거 연령 하향, 학생인권법 제정 운동에 참여했다. 거대 양당 소속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파주시장을 맡고, 시의회를 주도하는 동안에도 달라지지 않는 파주 사람들의 삶을 직접 바꾸고 싶어졌다.

그간 김 후보는 정의당 파주시위원장으로서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상수관 파손 시민 피해 보상 지원 등 여러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 시행을 이끌어낸 일도 성과로 꼽는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21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을 파주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5년간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가을부터 파주 시민을 대상으로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5128명의 서명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올해부터 파주 여성 청소년들도 생리용품 구매를 지원받게 되었다.

김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찾아온 한 마을 노인회장에게서 “너는 참 열심히 하고 좋은데, 너희 당 때문에 못 뽑아주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다른 정당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다. “민주당으로 선거에 나가면 문제없이 당선될 텐데 왜 정의당으로 출마하느냐는 소리를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김 후보에게는 ‘정의당 정치인’으로서 꿈이 있다. “다자녀 가정에서 자라면서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선제적으로 제시한 ‘무상급식, 무상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 또 심상정 전 의원이 추진한 정치개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으면 만 24세인 내가 지금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지도 못했다.” 김 후보는 2019년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내려간 후 2020년 청소년 신분으로 정의당에 입당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출마 가능 나이를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021년 통과되면서 2022년에 처음으로 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었다. 두 법안 모두 정의당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정치개혁 과제였다.

정의당 정책의 수혜자로서 김 후보가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이 있다. ‘아동·청소년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다. 미용·성형 등 비의료 목적을 제외하고, 한 해 동안 발생하는 본인 부담 의료비가 최대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파주시는 경기 북부에서 아동·청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한 곳이다. 한 가정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의료비는 이제 우리 사회가, 파주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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