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칩 인텔서도 만들기로… TSMC 의존 줄인다
2026.05.11 00:35
애플이 자체 설계한 칩의 일부를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생산하기로 예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그동안 대형 고객사를 구하지 못해 부진을 겪었는데, 이번 계약이 확정되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파운드리에서 대만 TSMC의 독점 체제가 흔들리고 삼성전자·인텔로 수주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AI 랠리가 AI 칩 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업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칩과 위탁생산을 사실상 독점해 온 엔비디아와 TSMC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미국 반도체 제조업 재건을 위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설계 칩 일부를 인텔의 파운드리 시설을 통해 생산하기로 예비 합의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양사는 칩 생산과 관련해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해 왔고, 최근 몇 달간 계약 내용을 다듬었다. 다만 인텔이 어떤 애플 제품에 칩을 공급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협상엔 트럼프 행정부의 물밑 지원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을 만나 인텔과 협력하도록 설득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애플에 인텔 협력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인텔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지난해 인텔 지분의 약 10%를 직접 보유하기도 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인텔이 사업 재건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애플은 인텔 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와도 칩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는 파운드리 공장을 애플의 주요 칩 생산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I 붐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칩 생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TSMC의 첨단 공정 생산 여력이 빠듯해져 공급에서 제약을 겪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빅테크가 삼성전자·인텔 같은 다른 파운드리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인텔은 테슬라의 AI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에 참여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테슬라·엔비디아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에서 AI 랠리도 AI 칩을 넘어 AI 인프라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메모리 반도체·CPU·데이터센터 서버 업체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비서)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가운데 고성능 AI 칩만큼이나 운영 효율·속도를 높이는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테마는 메모리 수요 급증이다. 메모리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20.2%, SK하이닉스는 16.8%, 마이크론은 37.7% 급등했다. CPU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CPU 업체인 인텔·AMD는 전주 대비 각각 25.3%와 26.2% 올랐다. 최근 엔비디아가 대규모 투자를 한 광섬유 전문 기업 코닝은 18.1%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주가는 일주일 사이 8.4% 상승에 그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도 15%대로 나스닥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CNBC는 “AI 주도주 교체 조짐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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