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돌반지 안 사요…헉 소리나는 금값에 확 달라진 소비 풍경
2026.05.11 05:02
한국에서 금을 장신구로 사는 사람은 줄고 투자용으로 쌓아두는 사람은 늘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돌반지·예물로 대표되던 금 소비가 골드바·코인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중동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금값은 오히려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투자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골드바·코인 수요는 12.5t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최고치다. 지난해 1분기 7t과 비교하면 80% 늘었고 직전 분기보다도 8%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인 금 소비처였던 장신구 수요는 뒷걸음질쳤다. 1분기 한국의 금 장신구 수요는 3.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결혼 예물 등 일부 수요가 있었지만 금값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순도가 낮은 제품으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협회는 “결혼 관련 수요 회복이 있었지만 저순도 제품으로 선호가 이동하면서 수요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세계 금 시장에서도 투자 수요 쏠림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골드바·코인 수요는 47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장신구 수요는 300t으로 23% 줄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이 최근 온스당 4700달러대에서 움직이는 등 금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중동전쟁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유가 안정과 물가 부담 완화 기대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낮추면서 오히려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 금의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은 투자자산일 뿐 아니라 첨단 전자산업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산업용 금 수요는 82t으로 전년보다 1% 늘었다. 이 가운데 전자산업용 금 수요는 69t으로 3% 증가했다. 한국은 메모리 생산량과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높아 전자산업용 금 수요가 7% 늘며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전자산업에서 금은 전기가 잘 통하고 산화와 부식에 강해 전기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소재로 쓰인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커넥터 등에서는 미세한 접점 하나가 제품 성능을 좌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얇은 도금층이나 미세한 선 형태의 금이 사용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 자동차 전장, 위성통신, 광통신 장비처럼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비용보다 기술 사양이 우선되면서 금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값도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순금 1돈(3.75g) 가격은 97만1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국내 금값이 사상 처음 1돈 100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100만원 고지에 다시 접근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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