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급증, 서학개미도 유턴... 국내 주식형 ETF 200조 돌파
2026.05.10 11:36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 시중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최근 사흘 동안 7000억원 넘게 증가하는가 하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들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직전과 닮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빚투’ 하는 개미들
코스피가 단기에 급등하자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포모(FOMO·소외 두려움)’ 심리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은행 대출 등의 변화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사흘 전인 4월 말의 39조7877억원보다 7152억원 늘어난 것이다. 2023년 1월 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반면 대기성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보다 5013억원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통장이 급증한 것은 증시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1억원 이상 거액을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1억원 이상을 주문한 건수는 119만3158건으로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하루 평균 대량 주문 건수는 8만3067건으로, 4월의 5만4234건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서학개미도 ‘유턴’… 국내 주식형 ETF는 200조 돌파
여기에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도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50억달러쯤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는데, 이후 매달 그 규모가 줄어 지난달에는 오히려 4억6892만달러쯤 순매도했다.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미국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1월 5억3484만달러 순매수했는데, 지난달에는 1억4075만달러로 4분의 1 수준으로 매수 규모가 줄었다.
반면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순자산은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7일 456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 순자산은 212조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말 약 40조원과 비교하면 1년 반 사이에 5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지만, 미국 월가의 저명한 투자자들은 증시가 도박판처럼 과열됐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7~8일 12조원이 넘는 역대급 매도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자신의 뉴스레터에 “현재 주가는 고용이나 소비자 심리 지표에 따라 오르내리는 게 아니라, 오직 인공지능(AI) 때문에 계속 오르고 있다”며 현재 증시 상황을 1999~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에 도달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이달 초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사람들이 도박 심리에 빠져 있는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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