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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서 밀리면 끝… 정청래·장동혁 줄줄이 영남 달려간 까닭

2026.05.11 04:31

'與 경북 빼고 4곳 승리' 점쳐졌던 영남
野 후보 확정·특검법 논란에 격차 축소
"영남서 못 이기면 지는 선거" 평가 속
정청래·장동혁, 영남 민심에 집중 구애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중앙 잔디광장에서 열린 불기2570년 국회정각회 봉축 점등식에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영남 혈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가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굳혀지고 있어서다. 한 달 전만 해도 영남 5개 선거구(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가운데 민주당이 경북지사를 제외한 4곳에서 낙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영남에서 과반(3곳)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다른 11곳을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지선 승리를 선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대표와 장 대표가 영남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지선 승패를 넘어 각자의 정치적 운명까지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재도전이 유력한 정 대표로선 '동진'에 실패할 경우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전방위 사퇴 압박에도 '강성 보수 결집'만을 주장해 온 장 대표는 영남에서 3곳 이상 지켜 '여당 싹쓸이'를 저지한다면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전 후보와 손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정청래 영남 찾은 다음날 장동혁도 영남행



장동혁 대표는 10일 부산 북갑 보선에 나선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대구 달성군 보선에 출마하는 이진숙 후보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11일에는 울산으로 넘어가 울산시당 공천자대회를 챙길 예정이다. 2일과 3일 부산과 대구를 차례로 방문한 데 이은 행보다.

정청래 대표도 전날 부산과 울산을 잇따라 찾아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전태진 울산 남갑 보선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간 영남권을 순회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영남을 방문한 것이다.

양당 대표가 주말 새 경쟁적으로 영남권을 찾은 건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영남권 판세는 이달 들어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어떤 야당 후보와 붙어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던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 확정 후 박빙 구도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JTBC 의뢰로 5, 6일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 결과,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1%였다. 여야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3.5%포인트) 내로 붙은 것이다.

영남권 다른 곳 역시 보수 결집세가 뚜렷하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1, 2일 부산 지역 유권자 1,013명을 상대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0.7%를 얻었다. 같은 날 모노리서치가 경남신문 의뢰를 받아 경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1.9%,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44.1%를 기록했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초접전이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부산=뉴스1


특검법 논란이 기름 부은 영남 보수 결집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불붙기 시작한 보수 결집 흐름에 최근의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많다. 원래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상황 때문에 지지를 주저하던 이들이 특검법 논란을 계기로 '여당 견제'를 위해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영남권에서 민주당의 신승이 기대됐던 만큼, 내달 3일 선거 결과 영남 5곳 중 3곳 이상 빼앗길 땐 사실상 민주당의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은 4일 민주당 의원 대화방에서 "영남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번 선거는 지는 선거"라며 당 지도부에 '지선 전 특검법 처리'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지선 전 추진하려던 조작기소 특검법을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막아 세운 모양새가 되지 않았나"라며 "영남 선거 패배 시 정치적 책임은 (특검법을 추진했던) 당대표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장 대표는 패색이 짙었던 영남에서 경북지사 외 두 곳을 더 사수하면 당권을 지킬 명분이 생긴다. 여권 관계자는 "영남을 각별히 챙기는 여야 대표 행보가 지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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