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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혼술 기다렸다 ‘김소영 약’ 넣어…“사는 게 재미없어” 광주서 여고생 살해 [금주의 사건사고]

2026.05.10 22:02

5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이 경찰에 구속되는가 하면 광주에선 생면부지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 2명은 김 감독이 숨진 지 반년 만에 결국 구속됐다.
 
◆ 약물 탄 술로 남편 살해 시도…태권도장 직원·공범 관장 구속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태권도장 직원(왼쪽)과 공범 관장이 지난 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인천지법 부천지원을 나서고 있다. 부천=뉴스1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9일 살인미수 혐의로 태권도장 관장 20대 여성 A씨와 직원 40대 여성 B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주택 냉장고에 약물을 탄 1.8L짜리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고 B씨 남편인 50대 남성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신다는 점을 노리고 기다렸으나, C씨는 약물이 섞인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살인미수 범행은 A씨가 지난 6일 오후 6시30분쯤 B씨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된 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범행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으로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범행에 사용했다.
 
◆ 여고생 앞질러 기다린 묻지마 살해범…범행 직전 ‘여성 스토킹’ 신고도
한밤중 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장모(24)씨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압송되고 있다.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5일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흉기를 휘둘러 고교생 D(17)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장모(24)씨를 긴급체포했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12시11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D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우연히 주변을 지나다 D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려던 E(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스스로 생을 마치려고 했다. 오래 전 사둔 흉기를 들고 나온 뒤,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 여학생이 지나가는 것을 봤고, 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보게 된 여학생을 보고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살해한 여고생을 차량으로 앞지른 뒤 정차해놓고 기다리다가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장씨는 일대를 배회하던 중 두 차례 마주친 여고생을 상대로 별다른 목적 없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그가 특정 조건을 대상으로 삼았는지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죽음을 결심했다던 장씨 진술과 달리 번개탄 택배를 챙기러 집에 들르면서 체포된 정황을 제외하고 자살 시도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 인근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권역을 벗어나지 않은 장씨는 승용차를 버린 뒤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고, 도보로 같은 곳을 맴도는 등 경찰 추적을 따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범행도구를 배수로에 은닉하고,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외투를 세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모처에서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당하기도 했다. 신고자는 장씨의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으로, 당시 장씨는 타 지역으로 이주 예정인 해당 여성을 뒤따라가며 ‘광주를 떠나지 말라’고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장씨의 가벼운 폭행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향후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경찰의 초동 조치는 정식 사건 접수로 이어지지 않고 현장에서 종결됐다. 경찰은 이번 범행과 스토킹 신고 간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피의자 2명, 반년 만에 구속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들이 지난 4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남양주=뉴시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오덕식 영장 전담 판사는 지난 4일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 이모(31)씨와 임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20일 오전 1시쯤 경기 구리시 내 한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다투던 김 감독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는다. 김 감독은 폭행당한 뒤 정신을 잃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17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
 
사건 초기 경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각각 두 차례, 한차례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이 기각했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박신영 부장검사)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한 뒤 김 감독 발달장애 아들 참고인 조사, 피의자 집·휴대전화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번에는 이씨 등에게 당시 발달장애 아들이 보는 앞에서 김 감독을 폭행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도 추가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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